시향 실내악은 10명 안팎의 연주자가 모여 대등한 관계를 맺으며 곡을 연주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협력이 요구되는 장르로 때로는 독주와 오케스트라 연주에 가려 비인기 장르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실내악 연주회 횟수와 단체 수가 한 나라의 클래식 음악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금난새 예술감독은 “클래식 음악은 실내악에서부터 발달해 왔다. 오페라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편중된 관객들의 관심이 실내악으로 향했으면 한다”면서 “편식이 몸에 좋지 않듯 한 장르에 치중된 감상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는 총 3곡을 마련, 밝고 경쾌한 멜로디, 약동하는 리듬, 투명한 앙상블과 악기들의 독립적인 움직임이 살아있는 로시니의 ‘현을 위한 소나타 2번’으로 문을 열며, 이어 인천시향의 클라리넷 수석인 이새롬과 함께 베버의 ‘클라리넷 콘체르티노 Eb 장조 Op.26’을 연주한다.
특히 이 곡에는 부드럽고 충실한 울림을 강조했던 독일의 연주법과 테크닉, 화려한 멋에 기울어졌던 프랑스의 연주법이 잘 어우러져 있다.
더불어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낭만과 더불어 화려한 흐름이 나타나고, 오페라의 아리아와 같은 아름다운 노래도 선보인다.
또 마지막은 레스피기의 ‘고풍스런 무곡과 아리아’ 중 모음곡 제3번으로 이곡은 여러 작곡가가 고대 현악기 중의 한 종류인 류트를 위해 쓴 곡을 모은 것이며, 제3모음곡은 3개의 모음곡 중에서 가장 편성이 적어 현악4중주로 연주돼 이탈리아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의 곡답게 이탈리아의 향수가 짙게 베어 있다.
인천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인천시향단원의 넘치는 재능과 더불어 연주자간의 일치된 호흡, 진지한 내용, 친밀한 성격 등 실내악의 매력을 살린 이번 연주회는 곡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뜯어가며 꼼꼼하게 완성해 가는 단원들의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으로 남겨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문의: 032-420-2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