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새 식욕억제물질 세계 첫 발견

2013.05.15 21:38:36 11면

가천대·서울아산병원·하버드대 의대 등 공동연구
신호전달 경로 밝혀내

 

최근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신체에서 식욕이 어떻게 조절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해외 연구진과 공동으로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메카니즘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15일 가천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에 따르면 가천대는 서울아산병원, 하버드대 의대 등과 공동 연구로 신체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중추인 뇌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새로운 식욕억제물질과 그 신호전달경로를 밝혀냈다.

이봉희·변경희 교수를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 하버드대 의대 김영범 교수, 바이오벤처 아디포젠 윤병수 박사는 뇌 시상하부의 클러스테린(아포지단백 J)과 LRP2가 식욕조절의 핵심인자이며 클러스테린이 LRP2와 렙틴수용체의 상호작용을 유도해 강력한 식욕억제 작용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비만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쥐의 뇌 시상하부에 클러스테린을 주입한 결과 LRP2와 렙틴수용체의 결합이 일어났고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 신호전달계의 활성화를 유도했다.

그 결과 비만 쥐는 음식을 덜 먹게됐고 복부둘레와 체중이 줄어들어 비만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전까지 시상하부에서 식욕억제 역할을 하는 여러 아포지단백이 렙틴에 의해서 조절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신호전달 경로와 작용기전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클러스테린과 LRP2, 시상하부 식욕조절경로의 핵심요소’라는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뇌 속에 특정 단백질 투여를 통해 비만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향후 비만을 조절하는 신약개발산업화 등에 크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상섭 기자 k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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