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외과(유방클리닉) 전용순 교수는 카레의 노란색을 나타내는 주성분 ‘커큐민’을 유방 내에 직접 투입해 유방암을 예방하는 새로운 방법을 지난달 26∼27일 개최된 제29차 한국유방암학회에서 발표했다.
전 교수는 ‘유방암 동물실험 모델에서 나노커큐민 유관내 주입을 통한 유방암 예방법-유방암 고위험군에 대한 화학예방법으로서의 의미’를 발표해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이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 Carcinogenesis 지난해 11월호에 이미 게재된 바 있다.
전 교수는 발암물질 주사를 주입해 유방암 발생을 유도한 실험쥐를 대조군, 커큐민을 먹인 쥐(경구투여군), 커큐민 유관내 투여군, 나노커큐민 유관내 투여군 등 총 4군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 실험쥐와 비교해 커큐민을 먹이거나 유관 투입한 쥐의 유방암 발생 빈도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경구투여군에 비해 유관내 투여군의 경우 약 20배 정도 투여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관찰했으며, 특히 나노커큐민 투여는 커큐민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유의미하게 작아지는 것도 확인하는 등 동물실험을 통해 커큐민 및 나노커큐민(커큐민을 체내 흡수 및 분포가 쉬운 나노입자로 만든 형태)의 유관 내 주입이 유방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전 교수는 “유방암은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유방을 절제하거나 장기복용 시 부작용 우려가 큰 호르몬제를 먹는 방법은 추천할 만한 예방법이 아니었다”며 “자연에서 얻은 물질인 커큐민의 경우 부작용이 적어 임상시험을 통해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다면 획기적인 유방암 예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