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탑승자들의 시신수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선체 내부 상당부분을 수색했음에도 120여 구의 시신만 발견되면서 일각에선 시신 유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22일 해경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까지 세월호 탑승자 476명 중 174명을 구조했으나 181명의 생사를 모르고 있으며 121명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날 조류 변화 등으로 물 위로 떠오르거나 선체 밖으로 흘러나오는 시신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선체 밖으로 나온 희생자 시신들의 유실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세월호가 수심 35m에 뒤집힌 채 침몰해 있는데다 최초 선체 외부로 시신이 흘러나올 경우 조류가 센 맹골수도 해역이어서 시신이 물살을 따라 흘러간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
또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사고 수습 초기에 침몰 해역 인근에 안전펜스를 설치했지만, 잠수부들의 수색작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제거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간 잠수사 A씨는 “사고구역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도 버티기 힘든 만큼 선체 외부로 빠져나간 실종자는 이미 먼 바다로 휩쓸렸을 가능성도 있고 선체진입을 위해 깬 창문 틈으로 순식간에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간 잠수사 B씨도 “침몰 초기 선박 주변에 기본적인 안전펜스도 설치되지 않아 심한 조류로 시신들이 떠내려 갈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실종자 가족이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해해경 관계자는 “유실됐을 것이라고만 단정짓기 보다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진도=김태호기자 t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