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초기 안전펜스 미설치 잠수사들 “시신 유실 우려”

2014.04.22 21:39:52 23면

조류 변화로 확률 높아
가능성 염두 구조작업

세월호 탑승자들의 시신수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선체 내부 상당부분을 수색했음에도 120여 구의 시신만 발견되면서 일각에선 시신 유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22일 해경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까지 세월호 탑승자 476명 중 174명을 구조했으나 181명의 생사를 모르고 있으며 121명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날 조류 변화 등으로 물 위로 떠오르거나 선체 밖으로 흘러나오는 시신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선체 밖으로 나온 희생자 시신들의 유실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세월호가 수심 35m에 뒤집힌 채 침몰해 있는데다 최초 선체 외부로 시신이 흘러나올 경우 조류가 센 맹골수도 해역이어서 시신이 물살을 따라 흘러간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

또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사고 수습 초기에 침몰 해역 인근에 안전펜스를 설치했지만, 잠수부들의 수색작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제거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간 잠수사 A씨는 “사고구역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도 버티기 힘든 만큼 선체 외부로 빠져나간 실종자는 이미 먼 바다로 휩쓸렸을 가능성도 있고 선체진입을 위해 깬 창문 틈으로 순식간에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간 잠수사 B씨도 “침몰 초기 선박 주변에 기본적인 안전펜스도 설치되지 않아 심한 조류로 시신들이 떠내려 갈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실종자 가족이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해해경 관계자는 “유실됐을 것이라고만 단정짓기 보다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진도=김태호기자 thkim@
김태호 기자 t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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