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금수원 철수… 유병언 없었다

2014.05.21 21:47:15 22면

축구장 30개 넓이… 농장 등 8시간 수색
신병확보 실패로 수사 장기화 가능성

 

검찰이 21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검거를 위해 안성 금수원에 공권력을 투입해 구인영장과 체포영장이 각각 발부된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씨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낮 12시10분쯤 금수원에 진입해 8시간동안 유 전 회장 강제구인 절차 집행과 함께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뒤 오후 8시5분쯤 철수했다.

이날 금수원 수색에는 인천지검 정순신 특수부장과 주영환 외사부장의 지휘 아래 검찰 수사관 70여명이 동원됐다.

경찰도 기동대 등 1천300명을 동원, 체포조의 내부 진입을 위해 기동대원 200여명을 정문과 주요 진입로에 배치했고, 경기소방본부도 구급차와 소방차 등 8대를 인근에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이날 오전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혀 마찰은 없었다.

검찰은 축구장 30개 크기(46만6천㎡)의 금수원 일대 30여개 동의 건물과 인근 숲속과 폐객차, 농장까지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씨가 머물렀던 것으로 의심되는 금수원 인근 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기독교복음침례회 내부 문건 및 컴퓨터 파일 등 필요한 증거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8박스 분량의 압수물을 분석해 유 전 회장과 대균씨가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추적해 나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을 검거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면서도 “그에 못지 않게 불상사를 방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고, 도피 여부를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씨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하면서 수사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유씨 부자가 이미 서울 등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큰 만큼 검찰과 경찰 검거팀 인력을 확대해 뒤를 쫓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병언 회장의 측근인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태호·김종국기자 thkim@

 

김태호 기자 t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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