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역경제계를 중심으로 메르스 여파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 분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예산 집행을 앞당겨 물품을 사들이고, 금융권도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등 내수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경기본부는 지난 22일부터 메르스 피해 소상공인을 위해 신용대출 금리를 기존보다 2% 낮춰 모두 500억원 한도로 지원하고 있다.
대출상환은 최대 6개월의 거치기간을 두고 원금 균등분할과 만기 일시상환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대출이 있는 고객에겐 만기를 연장해 주고, 원리금 상환도 유예하는 등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도 중소기업 지원자금 적용대상과 운영기간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관련 기준안을 개정했다.
이번 개정으로 특별한도 지원대상에 병·의원과 교육서비스업이 추가됐으며, 운영기간도 당초 올 8월 말에서 12월 말까지로 연장됐다.
메르스 피해업종의 영세상인과 기업들은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에서 연리 0.75%로 운전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이 올 12월까지 메르스 피해기업에 대출해 주면, 한은에서 대출금의 25%를 연리 0.75%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은 경기본부는 세월호 당시 도입한 중소기업지원자금 중 특별지원한도 여유분 1천300억원을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도 하반기 예산 중 14억5천만원을 조기집행해 온누리 상품권, 기념품, 홍보용품 등을 앞당겨 사들일 계획이다.
중앙회 및 각 지회 임직원들은 모두 1천50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고, 3천만원어치 답례품도 사들이기로 했다.
또 3천500만원을 투입해 각종 기념품을 만들고, 공제기금 및 노란우산공제 홍보용품 제작에도 9천500만원을 책정했다.
이처럼 지역 경제계가 메르스로 침체된 내수경기 살리기에 너도 나도 동참하면서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본부 관계자는 “내수살리기는 작은 것이라도 조기에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중기중앙회 자체적으로 실천 가능한 것부터 우선 시행키로 했다”며 “내수 회복을 위한 우리 사회의 작은 실천이 지역 경제계 전체로 확산되면 내수 살리기에 큰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