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국농어촌공사 창립 첫 여성본부장인 박우임 경기본부장이 취임 6개월만에 전격 경질됐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선 가뭄재해 부실대응(본보 6월 23·24일 4면 보도)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0일 농어촌공사는 7월 1일자로 박우임 경기본부장을 농어촌연구원 농공연구실장으로 전보조치하는 등 1·2급 1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박 본부장을 대신할 신임 경기본부장으로는 전승주 기획조정실장이 내정됐다.
박 본부장이 지난 1월 취임한 지 반년만에 나온 인사조치여서 지역본부 직원들도 겉으론 어안이 벙벙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박 본부장이 가뭄에 ‘비 타령’만 하며 주먹구구식 처방으로 일관한데 따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양수장 가설, 관정 개발 등 대부분의 대책은 가뭄피해 발생 후에 나온 것이어서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때문에 파주, 양평 등 경기북부와 강화 등지에서는 논바닥이 갈라지고, 작물이 말라죽는 가뭄피해가 잇따랐다.
강화지역의 경우 농경지 8.9ha는 모내기조차 시작하지 못했으며, 물마름 현상을 보인 면적도 840ha에 이른다.
파주에도 간이양수장 등을 통해 84만㎥의 물을 공급했지만, 전체 농업용수량(421만㎥)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한국수자원학회 유철상 홍보이사(고려대 환경건축공학과 교수)는 “가뭄재해는 매년 되풀이되지만 농어촌공사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피해가 발생한 후에야 양수장 가설, 관정개발, 긴급반 편성 등 해묵은 대책들만 늘어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경기본부는 농어촌연구원의 업무공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경기본부 농지은행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농어촌연구원 농공연구실장의 갑작스런 해외파견으로 생긴 업무공백에 따른 것”이라며 “박우임 본부장이 해당기관에서 8년여간 근무한 경력을 고려해 전보조치가 이뤄진것 같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