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가 되고싶은 15세 소녀 성연양 ‘거위의 꿈’

2015.08.02 19:04:51 12면

어머니 홀로 두아이 부양 형편 어려워
어머니 노점상 단속받지 않는 것 소망

 

“입상에는 욕심 없어요. 그냥 그림 그리는 게 좋고 그 때가 제일 행복해요.”

2015 화성 전곡항 전국 그림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화성 남양중 2학년 박성연(15) 양의 꿈은 미술가다.

“예술고등학교에 꼭 가고 싶다”고 성연양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성연 양의 어머니는 “그림만 그리라고 하면 잠도 자지 않고 24시간 그릴 아이”라고 자신의 딸을 소개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성연 양이 초교 1학년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어머니 혼자 각종 용역일을 통해 근근이 성연 양과 남동생(12) 등 두 아이를 부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살림이 넉넉한 사람들만 한다는 ‘예술’에 대한 성연 양의 꿈이 현실이 될 지는 미지수다.

그런 성연 양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찢어진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미술 관련 대회 소식을 알려주는 것 뿐.

‘2015 화성 전곡항 전국 그림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도 엄마가 대회소식을 알려준 덕분이다.

성연양에게는 미술가가 되는 것 외에도 또다른 소망이 있다. 그건 바로 엄마가 노점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차량과 함께 행정기관의 단속을 받지 않는 것. 조만간 화성시장(市長) 그리고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현대기아자동차에 편지를 쓸 계획이라고 한다.

“엄마가 겨울에는 붕어빵을 파시는데 불법이라고 시청에서 단속을 받으면 장사를 못하신다. 그런 엄마를 이해해달라고 화성시장님께 부탁하는 글을 쓸 것”이라며 “또 현대기아자동차 사장님께 푸드트럭을 빌려서 엄마가 편안하게 장사를 했으면 좋겠다. 차값은 어른이 되어서 꼭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기자 mulko@
유성열 기자 mulk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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