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돈봉투 건넸는데 거래정지라니…”

2015.12.21 20:29:08 9면

여주축협 하나로마트 ‘갑질’ 논란

‘제안영업 불이행’ 거래정지 통보

납품업체, 진상규명 요구 반발

“판촉비 명목으로 1천만원 상납”

여주축협 “받은 적 없다”

또다른 의혹 제기돼 귀추 주목


“매년 명절(설·추석) 때마다 돈봉투를 전달했다. 처음 거래를 시작할 때는 백만원권 수표도 건넸는데 어떻게 한순간에 거래를 정지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

여주시 소재 여주축협 하나로마트와 5년 가까이 거래를 해 온 A씨(위탁거래점 운영)는 한순간에 거래정지 통보를 받고 정신적·물질적 고통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여주축협이 5년간 거래해 온 업체에 대해 ‘제안영업’ 불이행을 이유로 돌연 거래정지 통보를 해 해당 업체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서 갑질 논란을 빚고 있다.

거래업체 대표 A씨는 “2011년 1월 1일 거래를 시작한 이후 매년 명절마다 50만원이 든 현금 봉투를 건넸다”며 “처음엔 백만원권 수표(신한은행 용인시 흥덕지점서 인출)도 줬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하나로마트가)명절맞이 판촉비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어떤 때는 축협 한 지점에서 상품권을 구입해 전달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지난 9월 초에는 추석을 앞두고 돈봉투(50만원)를 직원을 통해 전달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되돌아왔다”며 “이후 22일 여주축협 담당 과장과 가진 미팅 자리에서 거래 정지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여주축협이 ‘제안영업’ 부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5년이나 거래해왔는데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며 “5년 동안 1천만원 이상 건넸는데 명백한 갑의 횡포”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여주축협 하나로마트 B 과장은 “납품업체로부터 판촉비를 받은 적이 없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여주축협 L모 조합장은 “우리 직원들이 그럴 리가 없다”면서도 “만약에 사실일 경우 아픔이 뒤따르더라도 과감하게 도려낼 것은 도려내 깨끗한 축협을 만들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표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여주축협 하나로마트 그랜드 오픈 당시 한 납품업체는 경품으로 차량을 제공했고 또다른 업체는 명품가방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주=김웅섭기자 1282kim@

 

김웅섭 기자 1282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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