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맞은 정동영

2004.02.11 00:00:00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1일로 취임 한달을 맞았다.
기대반 우려반속에 출범한 `정동영호'는 지난 한달간 순풍에 돛단 듯 순항을 거듭해왔으나 최근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파병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여론 악화 등 안팎의 난기류에 봉착하면서 첫 시험대를 맞고 있다.
정 의장은 이전 임시 지도부와 대조가 될 만큼 젊고 역동적인 `젊은 리더십'을 과시하며 "뭔가 다른 것 같다"는 평가를 얻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민주당 탈당후 10%대 초반에서 넉달간 정체했던 당 지지율이 `1.11 전대'를 기점으로 20%대 중반으로 상승, 한나라당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선 것이 달라진 여론의 흐름을 대변해주고 있다.
정 의장의 가시적 성과에 대해 야당측은 `대중영합 정치가 낳은 일시적 효과'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출범후 하루도 쉬지 않는 `민생투어'가 현장과 괴리가 있는 기성 정당과의 차별화로 비쳐지고 있다는 분석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그러나 정 의장의 민생정치 전략이 총선 때까지 순항을 계속할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열린우리당을 `이미지당'이라고 몰아붙였던 야당이 뒤늦게 민생행보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때마침 국회에선 정 의장의 경선자금 수사촉구 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대여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당내 문제도 정 의장의 리더십을 저해할 변수로 꼽힌다. 정 의장이 2월 자신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정현안에 대해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본회의 통과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 이라크 추가파병안 처리가 우리당 의원들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어느 당보다 의원들의 개성이 강하고 성향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열린우리당의 강점이 정 의장에게는 발목을 잡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취임 한달을 맞은 정 의장으로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은 정치자금 시비를 해소해야하고, 당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하향식' 공천과 비례대표 선정작업을 후유증 없이 마무리지어야 한다.
임춘원기자 lcw@kg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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