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다.
비주류 중심 비상시국회의에서 이정현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한 남 지사는 이를 거부당하자 탈당이란 강수를 두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파문 이후 주요 정치인이 탈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기점으로 여당 비주류 인사들의 탈당이 현실화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 지사는 최근 SNS를 통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지 않았다는 것이, 친박 주류가 아니었고 잘 몰랐다는 것이 결코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다. 국민의 마음에 깊은 배신의 상처만 안겨줬다”며 “비우고 내려놓지 않으면 새 것을 채울 수 없다. 지금의 이 죄인 된 심정을 밑거름 삼아 비우고 그 빈자리를 온전히 국민의 마음과 뜻으로 채우겠다”고 탈당을 고려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또 지난 16일 독일 방문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누리당이 해체 후 재창당을 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국회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남 지사는 21일 굿모닝하우스에서 경기도의회 양당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와 양당대표는 탈당 이후 도정 및 연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승원(광명3) 대표는 “남 지사가 탈당을 하더라도 도지사직을 사퇴한 게 아닌 만큼 도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정치는 책임이다. 약속된 연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