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6일 김용학(67) 경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2차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공직자 윤리 및 정치적 성향을 검증했다.
지난 15일 도덕성검증에 이은 능력검증 차원이다.
청문회에서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양근서(안산6)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인천도시공사(2003~2005년) 퇴직 후 외국계투자회사 한국사무소 대표(2007~2011년)를 맡았다. 이들은 영종도 운북복합레저단지(미단시티) 공동시행자였다”면서 “외국계투자회사 한국사무소 대표 재임기간 받은 연봉이 15억8천만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인천도시공사와 외국계투자회사가 일종의 갑을관계다. 시행권을 가졌던 도시공사의 CEO로서 지휘감독해놓고 사업자로 선정된 회사로 들어가 막대한 연봉을 받은 건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갑을관계는 아니다. 발로 뛰어 외국계투자회사를 모셔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오완석(수원9) 의원과 김영환(고양7) 의원은 전날 도덕성검증에서 제기됐던 ‘김 후보자의 태극기집회 참여 여부’를 꼬집었다.
오완석 의원이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후보의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최근 행적을 짚을 게 있다. 그 계기는 무엇이고 지금의 입장은 어떠한가”라고 묻자, 김 후보는 “제가 출마를 하거나 정치를 하거나 그런 마음은 아니었다. 이웃에 사는 친한 선배가 같이 해보자고 해 지지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정하게 끊지 못했던 것 같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환 의원은 “김 후보자의 인생 궤적을 보면 도시공사 사장에 적격자인지 의심이 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선언하고, TK라 어쩔 수 없이 끌려다녔다고 하고, 동생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맡지 않았나”라면서 “어제는 태극기집회에 참석을 안 했다고 부인하더니 오늘은 탄로가 났다. 도덕성검증특별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우리 당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은 부적격 의견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태극기집회에 몇 번 참석했느냐’는 물음에 “그것과 앞으로 할 일을 연계하는 것은... 제가 촛불집회든, 태극기집회든 그것을 특별히 문제삼거나 여기에서 지지했다 안 했다 말하기는 곤란하다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연우기자 27y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