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탄핵철회론’ 파문 확산

2004.03.21 00:00:00

소장파-수도권 공천자 집중 제기
박진의원, “탄핵철회 정도 아니다”

한나라당 일부 소장파 의원들과 원외 공천자들이 탄핵안 처리를 주도한 지도부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탄핵안 철회를 공론화하기로 해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탄핵정국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장파인 남경필 박종희 의원과 고진화, 김용수 등 수도권 원외 공천자 10여명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론을 수렴치 않고 탄핵안 가결을 추진한 것은 문제”라며 “탄핵정국을 주도한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방송토론회를 시작으로 새 대표를 뽑기 위한 경선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대표경선주자로 나선 김문수 의원이 탄핵철회를 공론화하고 나서 탄핵정국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의원 뿐아니라 이재오, 맹형규, 전재희 의원 등 수도권 초재선 위원장 20여명도 전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탄핵 철회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나 이견이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탄핵철회문제를 공식 논의키 시작했다는 점에서 대표 경선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고진화, 김용수 위원장 등 이날 천막농성에 참여한 수도권 원외공천자들도 “탄핵문제는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23일 새 대표가 선출 되는대로 탄핵 철회를 건의키로 했다.
이와 관련 박진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 "탄핵철회 주장은 정도의 정치가 아니다"며 "탄핵철회 주장은 반드시 취소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탄핵철회는 당장 편하기 위해 선택해야 할 길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최소한의 신뢰와 기대마저 상실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은 합헌적으로 행사된 것인 만큼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그 결과에 승복하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표경선후보의 탄핵철회 주장에 대해 "유감스런 일"이라면서 "당장의 눈앞의 이익을 위해 책임정치와 법치주의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옳지 못하다"고 직시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홍사덕 前 총무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여전히 탄핵정국 정면돌파론을 주장하며 철회 불가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어 적지 않은 당내 논란과 함께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점쳐진다.
박남주기자 pn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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