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박근혜 효과' 주목

2004.03.23 00:00:00

영남권 표결집..탄핵해법 관건

총선을 불과 23일 남겨놓고 한나라당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 및 탄핵안 가결 후폭풍의 벼랑끝에서 꺼내든 `박근혜 카드'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을 가라앉힐 수 있을까.
정치권의 관심은 `박근혜 효과'의 파괴력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일단 박 대표 선출은 10% 초반대의 한나라당 지지율을 상당수준 끌어올리는 견인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바닥을 친 한나라당 지지율이 제1당의 50대 초반 여성 대표라는 그의 상품성과 맞물려 상승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다.
탄핵역풍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대구.경북 등 영남권이 그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30%대에 이르는 부동층 가운데 `반노 비 한나라' 성향의 표심이 `박근혜 우산' 아래로 모여들지도 총선정국의 변수다.
또한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에서 보수층의 `박정희 향수'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권주자급이 새 대표로 선출된 것이 가장 큰 파괴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11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대권주자인 정동영 의장의 선출로 우리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불임병'을 치유할 수 있는 희망으로 박 대표가 자리매김될 경우, 지지층에 집권 기대감을 주면서 여론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근혜 효과'가 `찬탄핵 대 반탄핵'의 정국 구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박근혜 대표 선출 자체보다는 박 대표가 탄핵정국에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 것인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효과는 탄핵정국의 종속변수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당내 장악력이 약한 비주류 출신의 박 대표에게 얼마만큼의 자율적 공간이 주어질지도 변수다.
과연 그가 당내 주류측의 저항을 뚫고 당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지 여부가 한나라당의 지지율 상승의 또 다른 관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차떼기당'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고, `제2창당'의 효과도 갖지 못한 총선용 전대에 불과하다고 공격해 왔던 터다.
여기에 박 대표의 선출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가 "의회 쿠데타 세력의 새 대표가 `군부 쿠데타'의 원조격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공격했듯 여권의 박근혜 효과 흠집내기도 다각적으로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주기자 pn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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