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앞 트럼프 찬반 갈등 ‘1000대20’

2017.11.07 21:29:35 19면

시민단체 20여명 집회 피켓 시위
“전쟁반대·트럼프 물러가” 구호
상인회·애향회200여명 환영피켓
재향군인회 800여명 합류 행진

7일 미국 대통령으로서 25년 만에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방문지로 선택한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미육군 험프리스(K-6) 기지 정문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사드 반대·탄저균 추방 평택시민행동 소속 회원 20여명은 K-6 정문 앞에서 ‘전쟁과 트럼프를 반대한다(NO WAR, NO TRUMP)’, ‘트럼프 물러가’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위협을 하는가 하면 한국 국민을 무시하고 통상 압력을 가하는 트럼프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우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사장은 “트럼프 반대 집회는 미국에 평화를 호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피케팅 시위로, 친미 단체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위 인원을 20여명으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10시쯤 평택미군기지 상인회·평택 애향회 소속 회원 200여명은 반미 단체의 시위장소 맞은편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사랑한다’, ‘한국과 미국은 혈맹이다’, ‘전작권 환수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기지 방문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에는 관광버스로 도착한 전국 각지의 재향군인회 소속 회원들이 합류하면서 참석자 수가 낮 12시쯤 1천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환영 집회를 끝낸 뒤 집회장소에서 600여m 떨어진 어린이공원까지 왕복 행진한 뒤 오후 2시 40분쯤 자진해산했다.

이훈희 한미문화예술교류위원장은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 초청해 놓았는데, 시민단체가 반미집회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환영 집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2개 중대 1천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한편 이날 낮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토머스 밴달 미8군사령관으로부터 기지 상황을 보고받은 뒤 “북한 핵·미사일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는 한미 연합방위력의 중심”이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확인하고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여건 보장을 위한 정부의 기여를 확인할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택=오원석기자 ows@
오원석 기자 ow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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