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최경환 징계 장기전… “양박·잔박vs 洪 사당화” 여론전

2017.11.08 20:49:51 4면

홍준표, 페북통해 압박감 높여
한국당 복당파, 제명 노력 암시
“서·최와 김무성 다른 것은
洪에 줄서냐, 안서냐일 뿐” 비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서청원·최경환 의원 제명에 대한 타당성을 강조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 진영에 대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잔박(잔류 친박)들의 정치생명만 단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6일에는 핵심 친박에 대해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4일에는 “탄핵 때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보려고 몸부림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한국당 여의도연구원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적청산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 여론을 확인,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원을 제명하려면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돌아오는 9명의 의원은 홍 대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복당을 앞두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이들 의원 제명을 위해 복당파 의원 9명이 노력하겠느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 같다”며 “다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친박계의 반발도 적지 않아 당분간은 기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총선 참패, 대통령 탄핵 주도, 탈당으로 인해 대선까지 치렀다”며 “서·최 의원과 김 의원이 다른 것은 홍 대표에게 줄을 서냐, 안서냐일 뿐이다. 그래서 홍준표의 사당화를 우려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김태흠 최고위원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혼자만 살려고 해서는 명분이 부족하다”며 “이들 의원이 홍준표 대표, 김무성 의원과 동반으로 물러난다는 생각으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이들 의원을 만나 이같은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홍준표 대표를 당에 두고 혼자 떠날 수 없다’는 서 의원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임춘원기자 lcw@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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