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군공여지 내 대학유치 또 ‘물거품’

2018.01.07 19:48:39 8면

세명대 “제2캠퍼스 포기”… 중앙대 이어 두 번째 무산
市,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취소… 활용방안 마련 계획

하남시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추진해 온 세명대 제2캠퍼스 유치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시는 지난 5일 열린 시 대학유치위원회 회의에서 충북 제천 세명대의 대학유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세명대는 지난 2014년 7월 미군공여지인 하산곡동 일대 ‘캠프 콜번’ 부지에 유치할 대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세명대도 지난 5일 낸 보도자료에서 “제2 캠퍼스 신설계획을 잠정 보류하고 내년 교육부 대학 역량진단평가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하남 제2 캠퍼스 설립 예정지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당초 학령인구 급감 시기에 맞춰 제2캠퍼스를 개교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 일부 실습시설을 확보하는 등 학교 브랜드를 높이는 발전방안을 지역·학교 구성원과 함께 모색할 것”이라며 사실상 하남캠퍼스 포기 수순을 밟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시의 캠프 콜번 부지 내 대학 유치사업은 지난 2013년 3월 중앙대에 이어 두 번째 무산됐다.

캠프 콜번 터를 지난 2005년 11월 반환받은 뒤 대학유치에 나선 시는 2007년 11월 중앙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치를 추진했으나 2013년 3월 백지화됐다.

이어 지난 2014년 7월 세명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다시 대학유치를 추진했으나 3년 6개월 만에 또 무산됐다.

세명대는 미군 반환 공여지인 하산곡동 9만9천여㎡의 부지에 오는 2020년 3월까지 재학생 8천 명 중 2천 명을 수용하는 제2캠퍼스를 설립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제천시와 이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다 교육부와 건설교통부와의 행정절차 협의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연되자 결국 포기했다.

이에 따라 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대학유치를 포함, 첨단산업단지·연구소·유통단지 유치 등 캠프 콜번 부지 활용을 위한 여러 방안을 놓고 시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시는 수렴된 시민 의견을 토대로 타당성 용역 등을 실시, 반환 공여지 최적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중앙대나 세명대나 초기 유치추진 과정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정부의 최근 지방분권 강화 움직임, 대학 유치활동으로 인한 지역갈등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지금 사업을 멈추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김대정기자 kimdj@
김대정 기자 kimd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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