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산책]입

2018.07.03 19:58:00 16면

 

 

 



                                /윤정옥



숟가락에 떨어진

눈물

밥을 위한 거짓말



말보다

밥이

먼저다



입은 나를 팔고 사는

장터

핏줄 선 욕구가

시끄럽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 모두

순하고 따뜻하여



마음에 뿌리내린 꽃

꽃향기 가득한

입이 그립다

- 시집 ‘입’ / 미네르바·2018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남에게 도움이 되는 말, 힘을 주는 말을 얼마나 하며 살고 있을까. ‘말보다 밥이 먼저’여야 하는 삶은 ‘나를 팔고 사는 장터’같아서 마음처럼 순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밥을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하기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해야 할 때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대방만큼은 늘 ‘순하고 따뜻한’ 말, 정직한 말만 해주기를 바란다. 달싹거리는 어린아이의 입은 생각하기만 해도 즐거워지듯 아름다운 말꽃들이 향기롭고 환하게 피어나서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어주기를 기대해 보는 것은 너무 큰 바람일까. /김밝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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