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公 사장 행보에 시의원들 ‘시큰둥’

2018.10.03 19:37:51 9면

임명 강행에 가라앉지 않은 앙금
의회 세미나에 예고 없이 등장
“눈도장 찍으러 왔나” 불쾌 표출

“이럴 시간이 있으면 조직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야지. 이런 곳에 왜 오는지 모르겠다.”, “정치를 오래 해서 그런지 아직도 정치하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으켰던 김종석 광명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광명시의원들의 퉁명스러운 반응이다.

3일 광명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시의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최근 전북 군산에서 진행된 광명시의원 역량강화 세미나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애먼 구설수에 올랐다.

시의원들은 지난달 14일 인사청문회에 앞서 신임 공사 사장 취임식 날짜가 버젓이 찍힌 초청장을 받자 불쾌하다는 입장을 표출한 바 있다. 이 같은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김 사장의 달갑지 않은 방문이 시의원들에겐 눈엣가시가 됐다.

시의회는 지난 1~2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 군산에서 조미수 의장을 비롯한 총 12명의 시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 17명 등이 참석해 ‘2018년 하반기 제2차 의원 역량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시의원들은 이 기간 중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진포해양테마공원 등을 둘러보고 첫날에는 ‘제8대 의회의 효율적인 의정기능수행’을 주제로 간담회를, 이튿날에는 ‘원활한 의사운영을 위한 방안 논의’를 주제로 간담회를 여는 등 짜여진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첫째 날 오후 예고도 없이 김 사장이 나타나면서 다수의 시의원들이 어이없어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앞선 인사청문회 때도 A의원은 “정치가 전문인데 그쪽으로 계속 가시지 (도시공사 사장에) 왜 지원하셨느냐”고 면박을 주는 등 공기업 근무 경력도 없고 전문성도 없이 박승원 시장의 지인이자 박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 출신에 시장 인수위원회격인 광명시 시정혁신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는 전력으로 임명이 강행된 것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지난 17일 진행된 김 사장 취임식 때도 더민주 시의원들은 취임식 불참을 당론으로 정하고 단 1명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의원은 “광명에서 군산 선유도까지 왔다갔다하면 왕복 6시간 이상이다. 지역에서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지 고민해야지 의원들 세미나에 와서 얼굴 비친다고 달라질 것이 있느냐”며 답답해했다./광명=유성열기자 mulko@
유성열 기자 mulk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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