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또 올게” 다섯 번째 작별

2019.04.16 20:48:57 18면

진도 맹골수도 찾은 부모들
아이들 이름 부르며 인사

2014년 사나웠던 진도 맹골수도는 5년이 지난 16일, 잔잔한 물결만 일었다.

단원고 학생 희생자의 부모 24명은 이날 진도 서망항에서 낚싯배 2대에 나눠타고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맹골수도를 찾았다. 항구에서 1시간 떨어진 그곳에는 녹슬고 빛바랜 부표만이 외롭게 떠 있었다.

노란색 부표에 새겨진 ‘세월’ 두 글자가 5년 전 아이들을 삼킨, 차디찬 바다였음을 알리고 있었다.

맹골수도를 향하는 내내 선실에서 침묵을 지켰던 부모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이름을 목청껏 부르며 국화 송이를 바쳤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오전 10시 30분에 맞춰 아이들이 생애 마지막 순간을 보낸 그 바다에서, 부모들은 가슴에 담았던 말들을 꺼냈다.

“미안해. 내년에 또 올게.”, “사이좋고 행복하게 지내야 해.”

배 난간을 부여잡고 서로를 껴안으며 사고해역을 맴돈 부모들은 또 한번의 쓸쓸한 작별인사를 아이들과 나눴다. 서망항으로 발길을 돌린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이어 목포신항에 놓은 세월호 선체 앞에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며 그들을 기억했다.

/박건기자 90virus@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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