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7천여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10년 만에 첫 삽을 뜬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기공식’이 당초 기대와 달리 시민들에게 외면당한 채 ‘반쪽짜리 행사’로 막을 내려 시의 무성의한 행사준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평택시와 평택도시공사(주관),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주최)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국복지대학교 앞 사업부지 내에서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약 146만 평) 규모로 첨단산업단지를 비롯해 주거·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기공식’이 열렸다.
10년 만에 첫 단추를 끼웠다는 것과 경기도 일반산업단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출발선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이번 기공식은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적은 인원 탓에 볼썽사나운 행사로 끝을 맺었다.
실제로 평택도시공사와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는 기공식 행사 초대장을 1천900여 장 발송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300여 명을 웃도는 수준에 그치는 등 빈 의자가 속출하면서 참석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행사를 진행했던 평택도시공사와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 측은 “정확하게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300~400여 명 정도 참석한 것으로 본다”며 “기공식 초대장은 금융투자가 1천100~1천200여 장이고, 공사 쪽이 700~800여 장 발송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공식에 참석했던 김모(42)씨는 “기대했던 것만큼 원활한 행사가 진행되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일부 내빈 소개도 빠뜨리고, 주장관리도 엉망이었지만 무엇보다 ‘주인 없는 빈 의자’들이 행사를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평택시는 보도 자료를 통해 참석 인원을 ‘1천여 명’으로 부풀려 홍보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계획 인원을 보도 자료에 쓴 것”이라고 궁색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한편, 이날 기공식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장선 평택시장, 권영화 평택시의장, 원유철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평택=박희범기자 hee69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