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실물경제 위축 심화 ‘긴급처방’

2020.03.16 20:23:00 5면

감염병 팬데믹으로 국내외 금융·경제 불확실성 높아
느슨한 통화정책 펼쳐 거시경제 내림세 위험도 완화

 

 

 

한은 기준금리 인하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하며 국내 기준금리 사상 ‘0%’금리 시대를 열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의장인 이주열 총재의 긴급소집으로 이날 오후 4시 30분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이미 지난달 2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 고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 속도가 심화되며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을 공개하며 “지난 (2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또한 그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인하결정 배경을 밝혔다.

또한 금통위는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여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이날 금리인하 조치 외에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현재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하는 유동성 공급 추가 조치와 함께 금융기관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을 대비해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증권에 은행채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2001년 9월(0.50%포인트 인하) ‘9·11 테러’와 2008년 10월(0.75%포인트 인하) ‘금융위기’ 단 두 번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간) 2차 ‘빅컷’과 7천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금통위원 간 논의를 진행할 회의 일정을 최대한 신속히 잡았다.

특히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고 7천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이유로 ‘부동산’을 꼽고 있다. 금리인하가 기업투자 및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는 대신 일부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흘러가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방기열 기자 red@

 

방기열 기자 re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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