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끊긴 면세점업계 “재고 면세품 백화점 판매 허용을”

2020.04.19 19:28:07 5면

직매입 방식으로 물건 선입고
코로나19 영향 수요 크게 줄어
보세창고에 재고 상품 가득

업계 “한시적 국내 유통” 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면세업계가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면세품을 한시적으로 백화점·아울렛에서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19일 한국면세점협회와 주요 면세점들은 지난 7일 관세청에 면세물품 국내 통관이 가능하도록 보세물품 판매 규정을 완화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고, 쌓여만 가는 재고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되며 대량으로 물건을 사들여 창고에 쌓아두고 수요에 맞춰 반출하게 된다. 결국 수요가 없으면 재고는 계속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운영된다.

또한 면세품은 시장 가격 교란을 막기 위해 시중에 유통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장기 재고품들은 폐기처분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천공항 이용객이 거의 없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가 되면서 면세점이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면서 “패션 상품은 금액도 크지만 유행 시기가 지나면 악성 재고가 될 수밖에 없는데 통관을 거쳐 국내에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준다면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거의 없는 상황인 만큼 한시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주면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도 저렴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면세업계는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사정이 어려웠을 당시에도 이 같은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선례가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면세점 매출 감소는 사드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관세청도 업계 요구를 일축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재우기자 asd132@
오재우 기자 asd132@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