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자동차 수출 ‘반토막’9천여 개 車부품업체 ‘곡소리’

2020.04.19 19:28:07 5면

수출, 작년 동월 대비 43% 감소
해외 자동차업체도 가동 중단

국내 부품업체 내수·수출 막혀
유동성 악화 대비 임금 등 삭감

업계, 정부 직접 지원 등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4월 국내 자동차 수출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국내 완성차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자동차 수출이 12만6천589대로 작년 동월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현대차는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주요 5개국과 인도, 멕시코의 모든 영업점을 닫았으며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도 영업 중인 곳이 절반이 채 안된다.

수출 길이 좁아지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생산 물량의 61%가 외국으로 수출됐다.

9천여개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 업체보다 견디기 힘든 모습이다. 이들은 국내 완성차 업체 수출감소에 따른 영향과 해외 완성차 업체 납품 차질까지 겹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합회는 부품전문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부터 완성차 공장 가동중단이 이어지며 매출이 급감하고 재정이 바닥났다고 전했다.

또한 상당수 부품업체들이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임금 지불 유예와 삭감 하고 있다. 자동차 플라스틱 내외장재를 생산하는 A사는 현장직 단축근무와 순환휴무, 관리직 임금 20% 삭감 등을 했다. 설상가상 앞으로 신용등급까지 떨어지면 기업어음(매출채권) 현금화나 신규대출이 어려워진다.

부품업체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연 1조원 이상 회사채 발행이 필요하다. 올해 만기인 금융권 대출도 2조 4천억원에 달한다.

1차 부품업체가 납품대금으로 발행하는 기업어음(매출채권)은 연 7조2천억원에 이른다.

연합회는 어음 인수, 대출금 만기연장, 세금 감면 등의 정부 지원이 없으면 하반기에 부품업체들의 연쇄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출 보증 제도를 운영하는 독일 사례를 우선 참고하고, 긴급 대출은 심사가 오래 걸리는 시중은행에 맡기지 말고 중앙은행이나 국책은행이 직접 대출해야 한다”며 “완성차업체에서부터 부품업체까지 한 곳이라도 유동성이 바닥나면 산업 자체가 붕괴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 특성으로 인해 미국·유럽 각국은 무제한에 가까운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오재우기자 asd132@
오재우 기자 asd13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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