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자동차의 핵심기술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서면 심의를 거쳐 현대차의 수소차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 승인을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69개 국가핵심기술 중 하나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국가핵심기술을 수출하려면 관련 법령에 따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위원회는 기술 유출 가능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수소차의 핵심 부품이다.

이 시스템을 설계·제조하는 기술은 현대차, 도요타 등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향후 수소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보인다.

수소차가 아닌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단독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미국 디젤엔진 제조전문기업인 커민스의 모터 등 구동장치 기술을 활용해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차 핵심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유럽의 완성차업체 A사에 대한 수소연료전지 수출 안건을 승인받아 유럽지역 수소연료전지 시장 선점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술 격차, 수출방식 등의 기술 안보 측면과 기술 수출에 따른 경제 측면에 대해 종합적이고 전략적으로 판단해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재우기자 asd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