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3 학생선수들 시름 깊어져

2020.07.23 16:33:52 14면

대회 입상 경력 대입 당락에 결정적 변수 작용
코로나 19로 대회 취소 또는 연기돼 입상 경력 전무
레슬링, 복싱 등 신체접촉 많은 종목 더 심각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각종 스포츠대회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오는 9월 말 대입 수시 전형을 앞둔 고3 학생 선수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체육 특기생은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수상 경력이 대입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상반기에 예정됐던 스포츠대회가 모두 취소 되거나 연기되면서 대입에 반영할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레슬링, 복싱, 유도, 태권도, 씨름 등 선수 간 신제 접촉이 불가피한 격투종목과 같은 물속에서 경쟁을 벌여야하는 수영 종목의 경우 대회가 열리지 않아 고등학교 1, 2학년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선수들은 이를 만회할 기회조차 없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지난 13일 강원도 철원군에서 열기로 한 제45회 전국레슬링선수권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앞서 이 협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 계획했던 전국대회들이 연달아 미뤄지면서 고3 학생 선수들이 대학 입시에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자, 엄격한 방역관리 하에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당국의 지속적인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자, 정부는 지역별 전국행사 개최를 중단해줄 것으로 권고한 데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대회 개최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해당 협회는 이번 대회를 강행하기는 무리라고 판단, 대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측은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대회 개최 여부를 추후 다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 종목도 올 상반기에 개최하려고 했던 회장배 대회와 대통령배 대회 등 각종 전국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대학입시 이후인 11월과 12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복싱 종목도 사정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경기도복싱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올 2월부터 잡혀있던 전국대회, 도내대회들이 전부 취소됐다”고 말했다.

 

씨름 종목의 경우 역시 앞서 예정됐던 전국대회가 11월 달로 미뤄진 데 이어 8월 11일부터 열릴 예정인 전국대회마저 코로나 사태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이 종목별 시합들이 연기되면서 출전을 준비해온 학생 선수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대입 수시 전형이 불과 2달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경기도체육회, 경기도교육청 등 관계 기관이 선수들을 구제하기 위해 조속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관계 당국도 난감하기는 매한가지란 입장이다.

 

경기도체육회 관계자는 "수시 전까지 종목별 전국대회가 한두개라도 개최되는 게 좋겠지만, 현재로선 (도체육회 차원에서) 학생들의 대입을 지원할 방법은 딱히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역시 "교육부에 대학교육협의회 등 대학 측과 협의를 통해 입시조건 완화 등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라며 "현재 진학 관련 부분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코로나 상황을 봐가면서 대학입시 전에 도내 대회라도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 고교 운동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특히 고3 학생 선수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학생 선수들의 입시관련 대책이 마련해서 어린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노성우 수습기자 ]

정민수 기자·노성우 수습기자 jm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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