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눔 속 '엄마들의 놀이터' 순성민 우물가 대표 "엄마가 웃어야 아이도 웃는다"

2026.04.08 10:46:44 12면

꽃꽂이 클래스, 반찬 나눔 등 마을에 행복 전달해
엄마들의 커뮤니티 돼 환경 윤리 교육 등도 병행

 

엄마가 웃어야 아이도 웃는다.

 

따스한 봄. 날씨만큼 포근한 미소를 지닌 순성민 우물가 THE WELL(이하 우물가) 대표를 만났다.

 

경기도 광주에서 '엄마 놀이터'를 운영하는 '우물가'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던 순 대표의 "나와 같은 엄마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소소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아이 넷을 키우는 엄마이자 '리본티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는 10년 전, 리본 공예를 매개로 엄마들이 모여 웃을 수 있는 작은 자리를 만들었다. "엄마가 웃어야 아이도 웃는다"는 믿음이 기반이었다.

 

초기에는 재능기부 형태였다. 리본 공예를 비롯해 꽃꽂이, 뷰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엄마들과 한 달에 한 번 모여 서로를 위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며 '집이 아닌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요구가 커졌고, 공간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과제에 직면했다. 그는 "일주일 만에 보증금을 마련했다"며 "그 과정 속에서 후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자리잡은 뒤 우물가의 방향성은 더 확고해졌다. 도농 복합지역 특성상 서울로 출퇴근하는 남편을 둔 채, 연고 없이 고립된 엄마들이 많았다. 이동수단도 마땅치 않아 외부와 단절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는 "아이를 낳고 조리하는 동안 많은 비용이 드는 현실에서, 엄마들이 쉽게 사회와 단절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의식은 '엄마의 밥상'으로 확장됐다. 지역보장협의체와 연계해 약 40명의 어르신에게 정기적으로 반찬을 전달하고 있는 이 사업은 도 지원사업으로 시작해 올해까지 3회차를 이어왔다.

 

그는 "엄마들이 만든 반찬이 다시 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되는 선순환 구조"라고 강조했다. 엄마들 역시 이러한 소소한 활동 속 큰 보람을 느끼며 눈에 띄게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현재 '우물가'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 마을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평생학습마을로 지정돼 8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환경 활동도 병행 중이다.

 

 

'싹쓰리 특공대'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 동네 청소를 하고, 하수구 담배꽁초 문제를 알리는 '바다를 지켜라' 캠페인, 꿀벌 보호 활동 등 환경 윤리 교육까지 확장됐다. 

 

최근 순 대표는 환경 윤리 교육의 도슨트 활동과 환경교육 강사 역할도 맡고 있다.

 

이러한 우물가 속 엄마들은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지역의 주체로 성장했다. 일부는 강사로 활동하며 다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행복나눔장터'와 '오포야 놀자' 축제 등에는 1000명 이상이 참여하며 마을 단위의 소통과 나눔의 장으로 확대됐다.

 

무엇보다 이 활동의 중심에는 '엄마'가 있다. 

 

 

순 대표는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함께 기쁨으로 참여해 주는 엄마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는 순 대표 외에도 '우물가 지기'로 활동하는 동료가 함께 이끌고 있다.

 

순 대표의 활동과 나눔의 가장 큰 동력은 가족이다. 아이들은 엄마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지지한다. 

 

둘째 아이는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순 대표의 활동명이기도 한 "리본티나가 되고 싶다"고 답했고, "엄마는 우물가"라는 말로 그의 삶을 표현했다. 

 

순 대표는 "아이들이 멋있다고 말해주고 함께해주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확장이다. 

 

그는 "우물가는 전국 어디든, 나아가 전 세계 어디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며 "울어본 사람이 울고 있는 사람을 알아본다. 단 한 사람이라도 손을 내밀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우물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순 대표는 전국의 엄마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밥 한 끼, 작은 재능 하나도 좋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나눌 때, 오히려 내 안이 더 채워진다. 한 걸음만 내디디면, 그곳이 또 다른 우물가가 될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서혜주 judyjudy1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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