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기도체육회가 민선 1기 체육회장 시대를 이끌어갈 각종 위원회 설치를 위한 서면 이사회를 시작한 가운데(본보 5일자 14면) 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임원들이 배제돼 일부 이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체육회는 지난 4일 이원성 도체육회장의 결제를 받고 5일부터 각종 위원회 설치를 위한 서면 이사회를 시작했다. 이번 서면 이사회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도체육회는 지난 달 16일 열린 민선 회장 선출 후 첫 이사회인 제28차 이사회에서 인사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학교체육위원회, 생활체육위원회 등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4개 위원회와 경기도체육대회운영위원회(도민체전운영위원회)와 경기력항상위원회, 스포츠클럽육성위원회, 여성체육위원회, 남북체육위원회 등 9개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이 회장의 요청으로 안건 심의를 보류했다.
도체육회는 이후 도종합체육대회 연기 및 취소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다시 각종 위원회 구성 작업에 들어갔고 최근 위원회 위원 명단을 결정해 회장 결제를 받고 서면 이사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서면 이사회 자료를 받은 일부 이사들이 당초 위원회 명단에 포함됐던 임원들이 모두 빠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8차 이사회 때 이사들에게 배포한 자료에 포함됐던 남북체육위원회가 이번 위원회 구성에서 빠지고 성평등위원회와 경기스포츠과학센터운영위원회가 새롭게 포함됐다.
A 이사는 “경기도체육회 규정에 임원도 위원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특히 인사위원회와 도민체전운영위원회는 이사 중 한명이 위원장을 맡게 되어 있는데 새로 구성된 각종 위원회 명단에서 임원인 이사들이 배제됐다”며 “외압이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A 이사는 이어 “도체육회에서 임원을 배제한다면 모든 이사들을 위원회 명단에서 빼야하는 데 도체육회 이사 중 1명은 위원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관계자는 “도체육회 규정에 임원이 일부 위원회 구성원이 될 수 있고 인사위원회와 도민체전운영위원회는 이사 중 한명이 위원장을 맡게 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처음 위원회를 구성할 때는 임원인 이사분들과 위원회의 유기적인 소통을 생각해 명단을 작성했는데 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임원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해 대한체육회에도 문의를 했는데 대한체육회도 위원회의 독립성을 위해 임원들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기체육발전을 위해 이사회와 위원회의 유기성 보다는 위원회의 독립성이 강조돼야 한다는 판단에 이번 위원회 구성 명단에서 임원들을 모두 배제한 것이지 외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사 1명이 위원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위원회 명단에서 임원을 모두 배제한다고 했는데 해당 이사가 위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이미 서면 이사회가 진행중인 만큼 위원회 구성(안)이 가결될 경우 해당 임원에게 양해를 구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또 남북체육위원회가 이번 서면 이사회 안건에서 빠진 것에 대해서도 “남북관계가 냉각상태로 지속되는 상황에서 위원회을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판단에 남북체육위원회는 추후 구성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