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항버스 노동자 고용 문제 '고용유지'로 전격 노-사 합의

2020.08.20 16:52:55 3면

 

수년간 끌어왔던 경기공항리무진㈜과 용남공항리무진 노동조합 간 전원 고용유지  갈등이 노-사간 전격 합의로 타결됐다.

 

도는 2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노-사 합의문 체결식’을 열고 노사 합의에 따라 요금 신고수리, 수송시설 확인 등 행정적 준비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9월 15일부터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경섭 경기공항리무진㈜ 전무, 이기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 김명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 박태환 도 교통국장 등이 참석했다.

 

노-사 합의문에는 ▲전원 고용 유지 ▲운영개선지원금 지급 ▲청소년할인 요금 지원 ▲경기보증재단의 융자 지원 방안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도가 지난 2018년 경기공항리무진㈜의 한정면허 갱신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회사의 재정, 경영 등의 불이익에 대한 문제는 법정소송을 통해 명확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섭 전무는 “회사가 어렵지만 십수 년간 가족같이 지내왔던 종사자들과 함께 회사를 안정화 시키는 방안을 찾겠다는 신유철 회장의 결단으로 노측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태환 도 교통국장은 “한정면허 복원을 통해 이재명 지사의 민선7기 버스정책핵심인 공공성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양측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양보와 타협을 통해 상생 방안을 찾은 만큼, 경기도 역시 안정적 고용환경 유지를 위한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김명원 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노사측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이미 구체적 대책을 마련했다”며 “마련된 대책들 대부분 집행부(경기도)에서 수용했고, 현재는 세밀한 부분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가 2년 전 경기공항리무진㈜의 한정면허 갱신을 거부했을 당시에도 156명의 버스노동자들은 새 업체인 용남공항리무진과 고용승계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이번에는 도가 경기공항리무진㈜의 한정면허 원상복구를 하는 과정에서 용남공항리무진 소속 버스노동자들이 경기공항리무진과 갈등을 겪었었다.

 

지난 2018년 민선6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20여 년간 수원군역 공항버스를 운영해온 경기공항리무진㈜에 대한 한정면허 갱신을 거부하고 용남공항리무진㈜에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이에 수년간의 법정 소송 끝에 올해 6월 11일 대법원은 “도의 공항버스 한정면허 갱신 거부처분이 재량권 일탈·남용의 소지가 있어 위법하다”며 판시했고, 도는 경기공항리무진㈜에 대한 한정면허 갱신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용남공항리무진에서 근무 중인 156명 운수 종사자를 다시 경기공항리무진㈜에서 고용하는 방안이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경기공항리무진㈜ 측은 코로나19로 공항버스 승객이 90%까지 감소한 상황에서 회사가 종사자 전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인건비 부담 등으로 고용승계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노동자 측은 강하게 반발해 투쟁을 이어갔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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