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기아트센터 경기국악원이 제작,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비대면 전통예술교육 콘텐츠는 시간을 내서라도 꼭 챙겨볼 목록에 넣어놔야 할 듯하다.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 큰 기대 없이 본 영상들은 그 재미나 교육적 측면에서 성인들에게도 매우 흥미롭고 유익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즐긴다면 더욱 즐겁고 재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장수와 만보의 팔도국악유랑 3편 : 남사당놀이 화면 캡처.](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1041/art_16018623957585_cddfcd.png)
바로 경기국악원의 '국악소풍'이다. 준비한 콘텐츠는 '만보와 신장수의 신나는 팔도국악유랑' 6편과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 7편 등 총 13편으로, 5일을 기해 경기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인 '꺅!티비'에 모두 업로드할 예정이다.
최이레 사업담당은 "당초에는 교육형과 감상형 두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올릴 예정이었지만, 두 카테고리 모두 공연 감상과 교육으로 구성된 복합콘텐츠여서 전체 교육형으로 올리고 있다"며 "공연을 맡은 팀은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한 '광대생각'과 '연희공방 음마갱깽' 등 2개 팀"이라고 말했다.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 1편 : 출발, 세계일주! 화면 캡처.](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1041/art_16018624078279_b7d633.png)
사실 '국악소풍'은 대면으로 15년 이상 지속돼 온 인기 장수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1만8000명의 예약이 완료, 예년처럼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사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처음으로 온라인 버전을 만들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진행했던 것을 외부 전문 공연팀으로 새롭게 바꾸는 등 더욱 짜임새 있고 탄탄한 레퍼토리를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국악원의 설명이다.
그래서일까 한마디로 재밌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듯 살짝 유치한 것 같으면서도 전문성과 예술성이 느껴지는 국악 한마당은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공연 말미에 더해진 만들기 체험이나 배우기 코너 등도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신장수와 만보의 팔도국악유랑 3편 : 남사당놀이 화면 캡처.](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1041/art_16018624053294_623069.png)
콘텐츠는 모두 '덜미 인형극'이란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편당 10~15분 정도 이어진다.
'만보와 신장수의 신나는 팔도국악유랑'은 '사자'와 '신발장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황해도 봉산탈출과 안성 남사당놀이, 안동 하회탈춤 등 각 지역별로 전승되는 놀이들을 감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주인공 박첨지를 캐릭터화한 인형극으로, 1편부터 7편까지 이어지는 서사를 바탕으로 양주 별산대놀이, 북청사자놀음, 고성 오광대놀이 등 다양한 탈춤과 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 1편: 출발, 세계일주! 화면 캡처.](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1041/art_16018624115572_22a691.png)
올해 비대면 예술교육의 첫 선을 보인 경기국악원이 향후 온라인 예술교육 사업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한다고 하니 그 또한 기대된다.
끝으로 잊지말아야 할 것은 이번 콘텐츠는 게시 기한이 있다는 사실이다. 오는 12월 31일까지만 공개된다는 점, 놓치지 말아야겠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