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끊이지 않는 동구의회..이번에는 행정사무감사위원장 자리

2020.10.12 09:53:39 15면

지역구 순서대로 맡아 와...양보 주장에 해당 의원 발끈

 인천 동구의회 행정사무감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의원들 간 충돌이 빚어져 주변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2일 동구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다음달 개회하는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 8일 의회 직원들이 함께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행정사무감사위원장은 그 동안 가·나·다 지역구 순서대로 맡아왔다.

 

올해는 다 지역구 순서로, 그간의 관행대로라면 자연스럽게 이곳 출신인 B 의원이 맡아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A 의원이 갑자기 문제제기를 하면서 충돌의 발단이 됐다. A 의원은 B 의원에게 “이미 (다른) 자리를 맡고 있으니 올해는 다른 분에게 양보하는 게 어떠냐”고 했고 B 의원이 이에 따지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이들의 싸움은 점차 번져 서로 삿대질과 고성이 오가기에 이르렀으며 이 과정에서 다른 의원도 가세, B 의원에게 “사퇴하라”고 하는 등 상황이 약 30분 간 이어졌다고 한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A 의원은 “목소리를 높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후반기에도 자리를 갖고 계신 분이 또 행정사무감사위원장까지 하시겠다고 하니까, 의원들의 균형적인 역할분담을 위해 직책이 없는 분에게 양보하는 게 협치의 취지에 맞지 않느냐는 뜻이었을 뿐”이라며 “한 분에게 직책이 집중되면 의회가 자칫 무력화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밝혔다.

 

B 의원은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이) 순서대로 잘 해왔는데 이제 와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그냥 법대로 해야지 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 때의 사정에 따라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위원장을 선출한다면 큰 탈 없이 유지돼온 원칙이 결국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동구의회는 후반기 의장선출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구체육회 직원 사망사건과 관련, 조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대립한 데 이어 해당 상임위원회가 입지 및 재정 문제 등으로 보류한 여성회관 신축계획안이 며칠 뒤 같은 상임위에 재상정돼 가결되면서 의원들 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김웅기 기자 icno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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