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애틀랜타 총격사건 현지를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을 면담하고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을 규탄했다.
AFP통신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아시아계 지도자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듣기에 가슴이 찢어지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총격범의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너무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공격당하고 비난당하고 희생양이 됐다"면서 "아시아계 여성들은 남성보다 갑절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증오와 폭력은 보이는 곳에 숨어있고 침묵과 자주 만난다"면서 "침묵하면 공범이 된다. 우리는 공범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증오는 있을 수 없다. 증오와 폭력을 멈춰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멈춰야 한다"면서 "증오와 인종주의는 미국을 오랫동안 따라다니고 괴롭힌 '추악한 독'"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16일 애틀랜타의 마사지숍 3곳에서 총격이 벌어져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가운데 나왔다. 사망자 중 4명은 한인 여성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은 이 같은 폭력 사태를 2001년 9월 11일 테러 이후 무슬림이 공격의 대상이 되었던 것에 비유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연설을 통해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 성차별은 미국에 실재하고 있고, 언제자 그랬다"면서 "대통령과 자신은 침묵하지 않고 폭력과 증오범죄, 차별에 맞서 언제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비공개로 만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실태를 들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증오범죄 관련법을 미 의회에 촉구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