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수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획일화한 특수교육 시스템에서 탈피해 학생 한 명 한 명 적절한 교육과정을 안내·배치하고, 끝까지 이수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규일 아름학교 교장은 8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1 경기교육정책토론회 ‘특수교육 현황과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 같이 전하면서 “학습자 중심의 최적의 특수교육 실현을 위한 체제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규일 교장은 “2000년대 특수교육의 기조는 ‘기회 확대’였다. 2000년대부터는 실제 장애를 가진 학생들 중 중증 장애인이 아니라면 학교를 못 다니고 가정에 방치된 아이들은 없다고 본다”라며 “이제 학생을 특수학교로 데려와 교육만 시키는 게 아니라 얼마나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지, 적절한 교육과정 배치가 중요한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진단, 선정을 위한 체계화, 법‧제도적 정비가 선결돼야 한다”면서 “특수교육은 한 명 한 명의 ‘특수한 요구’를 교육현장에 반영하려는 노력이다. 정책과 사업, 법‧제도 등이 하루빨리 개선돼 우리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선희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과장은 “도교육청은 가정-학교-사회가 함께 지속 가능한 특수교육 지원 환경을 조성해 학생의 성공적인 사회통합을 촉진하는데 목표를 두고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위해 특수교육 전달체제가 실제 작동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해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교육부에 건의,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자녀가 6년 특수학교에 다녔고, 또 6년은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공부했다고 밝힌 이혜진 경기도장애인부모연대 안양지회장은 “학교 밖 지역사회와 특수교육과정을 연계해 졸업 이후 전문성을 살린 취업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혜진 안양지회장은 “이를 통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졸업 후 자립생활 확립과 더불어 비장애인을 향한 장애인식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송윤재 한국장애인부모회 부회장은 현재의 특수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짚었다. 송윤재 부회장은 “특수학교 설립에는 예산과 반대 여론 등 제약이 많아 설립이 매우 더디고 부족하다”라며 “설립 규정을 완화해 다양한 규모와 유형의 특수학교가 설립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수학교 외에도 원활한 개별화 교육을 위해 교원 수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열린 토론회는 경기도교육청 추최, 경기도의회 주관으로 열렸다. 배수문(더민주‧과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을 좌장으로, 한규일 아름학교 교장‧김선희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과장‧이혜진 경기도장애인부모연대 안양지회장‧송윤재 한국장애인부모회 부회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진행됐다.
토론회에 앞서서는 강은영 중부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가 ‘특수교육발전 방안:특수학교를 중심으로’를 내용으로 주제발표 했으며, 토론회 전 내용은 경기도의회 유튜브 ‘e끌림’에서 생중계하며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질의를 주고받기도 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