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행비 1000만원' 대학 상관없는 공평한 지원이 핵심"

2021.05.06 16:17:38 2면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삶을 받쳐줄 유리바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합리한 사회적 편견 등을 겪는 대학 미취업자에 대한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여행비 지원을 제안한 가운데 자신의 발언이 왜곡돼 퍼져나가자 당시 발언의 전문을 공개하며 “창의력과 말을 묶는 방식으로는 어떠한 개선도 요원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 지사는 6일 “세계일주 체험은 공약 발표나 정책 제안이 아니라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정책을 난상토론하는 자리에서 지원 방법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말이다”며 “핵심은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대학진학 유무와 관계없이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하고, 지원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고졸 취업지원 기반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저는 대학을 안 가는 진학하지 않는 청년들에게도 대학 지원에 상응하는 뭔가 지원을 해주면, (지원이) 상당히 많을 텐데, 그들의 역량도 발굴하고 좋은 인생경험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각자 원하는 바를 해보는 경험이 더 큰 교육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여행비를 1000만원씩 대학 안 간 대신에 지원해주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제안했다.

 

이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들이 상대적인 차별을 받는 것을 탈피하기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였던 셈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과 정치인은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포퓰리즘, 허경영 벤치마킹 등으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 지사는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런 식으로 왜곡하면 어찌 토론이 가능하겠는가. 창의력과 말을 묶는 방식으로는 어떠한 개선도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청년들은 기성세대보다 더 기회와 미래가 없는 최초의 세대이다. 어디까지 공부했냐, 출신이 무엇이냐를 따져가며 편 가르기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절박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삶을 받쳐줄 모두를 위한 유리바닥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래서 대학생에 대한 지원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미진학 청년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지원으로 책을 사든 학원을 다니든 여행으로 체험을 하든 방법은 다양하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독일이 강소기업 중심으로 튼튼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배경에는 숙련노동에 대한 존중과 충분한 보상이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유럽은 고졸 후 갭이어(gap year)를 갖고 오지체험, 여행, 봉사, 진로탐색 등을 통해 적성과 진로를 찾고 역량개발을 한다. 유사 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청년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지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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