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대 청년 노동자 故이선호 추도…"날마다 으깨진다"

2021.05.07 17:32:12

이 지사 , 근로감독권한 지방정부 공유 거듭 요청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컨테이너 작업 도중 사망한 20대 청년 노동자인 故 이선호 씨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지사는 7일 “왜 바뀌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라고 웹툰 ‘송곳’의 대사를 되뇌었다.

 

이어 “산업안전보건법상 반드시 있어야 할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는 없었고, 고인이 처음으로 컨테이너 업무에 투입됐음에도 안전교육도 안전 장비도 받지 못했다”며 “원청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한다. 익숙한 풍경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법은 멀고 위험은 가깝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국가의 제1책무라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그렇게 중대재해처벌법도 만들었다”며 “하지만 비용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은 아직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았던 또 한 명의 청년을 떠나보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 거듭 근로감독권한을 지방정부와 공유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법이 있어도 경찰이 없다면 살인사건을 막을 수 없다”며 “인력과 여력이 충분치 않아 근로감독에 어려움이 있다면 과감하게 업무를 나누고 공유하면 된다. 당장 국민 생명과 안전이 달린 일이라면 지금이라도 못할 것이 없다”고 강조햇다.

 

또 “한해 2400명, 하루 6명 이상 일터에서 죽어나간다. 김훈 작가의 표현대로 ‘날마다 우수수우수수 낙엽처럼 떨어져서 땅바닥에 부딪쳐 으깨’진다”며 “땀흘려 일하는 시민들의 삶이 위태롭다.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다. 유가족 요구대로 하루빨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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