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인문학]공연이 끝난 후…커튼콜 의미는?

2021.05.09 11:36:46 11면

공연 끝난 뒤 관객 환호에 퇴장 후 재등장 ‘커튼콜’
출연진과 관객이 서로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 의미↑

 

관객들이 객석을 떠날 때까지 공연은 끝난 게 아니다. 뮤지컬이나 오페라, 음악회 등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지면 출연진들은 퇴장했다가 다시 무대로 나온다.

 

출연진들이 관객의 환호에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는 것이 바로 커튼콜(Curtain-Call)이다. 커튼콜을 받은 출연진들은 감사 인사나 앙코르 공연으로 환호에 답한다.

 

좋은 공연을 선사한 출연진과 그 무대를 감상한 관객이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멋진 무대를 보여준 출연진들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내다 보면 문득 ‘몇 번이나 나왔다가 들어가는 거지?’하는 생각이 든다.

 

몇 번의 커튼콜을 받았느냐에 따라 공연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느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네스북을 살펴보면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1988년 2월 24일 독일 베를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에서 165개의 커튼콜을 받았다. 주인공 네모리노 역을 맡은 그는 무려 1시간 7분 동안 박수를 받았다.

 

 

또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는 195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토스카(Tosca)’의 토스카 역으로 16회의 커튼콜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 2월 데뷔 65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5번의 커튼콜을 받아 무대에 섰다.

 

경기아트센터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시리즈 ‘Five for Five’에서도 커튼콜이 이어졌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신진 피아니스트들과 협업한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들은 수차례 등장과 퇴장을 반복했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역시 벅찬 모습으로 커튼콜에 화답했다.

 

모든 단원들이 움직일 수 없으니 지휘자가 대표로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박수가 길어지면 주요 악기 연주단원들을 일으켜 세워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게 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공연을 보다 보면 커튼콜 때 사진 촬영을 해도 되는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보통 무대 시작 전, 현장에서는 저작권 등의 이유로 ‘커튼콜을 포함한 모든 장면의 사진·동영상 촬영을 금지한다’거나 ‘사진 촬영은 커튼콜 때만 가능하다’라고 안내한다.

 

무대예술의 또 다른 묘미는 현장감인 만큼 안내에 따라 눈과 귀로 온전히 즐기고, 출연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싶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