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스포츠 메카 수원. 하지만 늘 2% 부족한 느낌이었다. 4대 프로스포츠인 축구, 야구, 배구, 농구 중 유일하게 프로농구팀만 부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수원시에 프로농구단 유치가 확정됐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4대 프로스포츠 팀을 보유한 유일한 곳이 된 셈이다.
덕분에 수원시민들은 올해 가을부터 스포츠 문화를 영위하는 데 있어 선택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수원시에는 정확히 어떤 프로스포츠 팀이 존재할까.
◇ 수원삼성블루윙즈
수원삼성블루윙즈는 가장 오랫동안 수원을 연고지로 한 프로구단이다. 1995년 창단과 동시에 수원에 둥지를 틀고 26년간 수원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 왔다.
K리그1에 소속된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은 2019년 5번째 FA컵 우승을 거머쥐며 FA컵 최다 우승팀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창단 당시 수원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다가 2001년부터는 한일월드컵(2002)을 앞두고 건립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이용 중이다.
지붕이 큰 날개 모양이어서 ‘빅버드’라는 애칭을 가진 경기장에는 축구를 향한 수원시민들의 애정이 가득하다.
건립 당시 ‘1시민 1좌석 갖기 모금운동’으로 39억여 원을 모아 좌석 4만여 석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수원시민의 힘으로 완성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15만~20만 명의 관중이 모였다.
굵직한 국제대회는 물론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때마다 수원시민에게 기쁨을 주고, 수원지역 경제를 활기차게 했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 2007년 리틀윙즈 축구교실, 2008년 매탄고 축구팀, 2010년 U-12 초등부 등을 잇따라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 클리닉과 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 수원지역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대학생 축구대회 등을 개최해 축구 저변을 넓히는 한편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 수원FC
수원시민구단인 수원FC도 수원삼성블루윙즈 등 타 1부 리그 프로구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03년 수원시청축구단으로 창단한 뒤 실업리그에서 승승장구하다가 2013년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참가하며 수원FC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후 프로리그를 시작한 지 3년만인 2016년 1부 리그로 승격해 수원삼성블루윙즈와 한 연고지의 두 팀이 경쟁하는 ‘더비’ 경기로 수원시민은 물론 축구계의 즐거움을 선물했다.
수원FC는 수원시 조례를 근거로 운영되는 만큼 지역 및 국내 축구발전에 기여함과 더불어 유소년 선수 발굴과 축구 인프라 형성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축구클리닉 운영과 사랑의 밥차 제공, 등굣길 안전지킴이 활동, 지역 행사 참가 등 구단주이자 든든한 팬인 수원시민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다.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수원을 연고지로 선택한 세 번째 프로구단은 프로배구 구단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1977년 창단해 2005년 프로로 출범했다.
2006년 마산에서 수원으로 옮겨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정규시즌마다 시민들에게 시원한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
수원에 둥지를 튼 이후 역대 두 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지난 2019-20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하며 수원시민의 사랑에 보답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수원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수원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 5년간 2만5000~3만3000여 명의 관중을 동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팀 역시 지속적인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유소년 배구교실 운영하며 지역 내 학생 선수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사회복지시설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복지시설과 다문화 시설 등이 단체관람을 할 경우 입장료와 간식을 지원하는 등 수원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 한국전력 빅스톰
프로배구 남자팀인 한국전력 빅스톰도 프로팀으로 출범한 2008년부터 수원을 연고지로 삼고 있다.
1945년 남선전기 배구부로 창단한 뒤 1961년 한국전력공사 배구단으로 구단명을 변경한 역사가 깊은 배구팀이다.
현재 홈구장은 수원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다. 연간 홈경기 관중 수가 4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티켓파워도 높은 편이다.
정규시즌 우승 경험은 없지만, 2016년과 2017년, 그리고 2020년 KOVO컵 우승을 기록하며 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 내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구교실을 진행하고, 관내 중학교 배구연합을 대상으로 배구 클리닉을 시행해 프로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눠주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지속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산의초교 등 지역 내 20여 개 학교의 경기관람을 지원해 학생들이 생생한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2019년에는 입장 수익을 환원하기 위해 쌀(10kg) 400포를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 KT WIZ
프로야구 열 번째 구단인 KT WIZ는 가히 수원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2012년 10구단 승인을 앞두고 격렬했던 연고지 경쟁에서 수원시와 kt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2013년 1월 ▲30만 명 서명운동 ▲시민연대 ▲시민서포터즈 창단 등 뜨거운 수원시민의 열망에 KBO는 만장일치로 수원을 연고지로 한 KT WIZ의 창단을 승인했다.
홈구장은 수원야구장을 사용하고 있다. 수원 KT 위즈파크는 야구단을 위해 총 47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증축 및 리모델링한 전용 구장이다.
내·외부 시설을 보수하고, 편의시설을 갖춰 2만여 석 규모의 어엿한 야구장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매년 6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들고 있다.
2015시즌부터 정규리그에 참가해 3년 연속 10위에 머물렀던 KT는 지속적으로 시즌 순위를 올리는 데 주력했고, 그 결과 지난해 정규시즌 2위 및 최종 3위를 기록하는 ‘마법’을 부렸다.
수원시민의 사랑에 KT WIZ도 화답한다. 매년 정규시즌 회원 티켓 구매금액의 3%를 적립해 기부금을 조성한 뒤 이를 다양한 공헌 활동에 활용한다. 난치병 어린이 돕기, 수원시민을 위한 의료지원, 청각장애인 음악교육지원,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등 환원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수원시 리틀야구단과 초중고교 및 대학교 등 학교 야구부 등에 야구용품을 지원하며 야구 사랑을 확대하는데 힘을 보탠다.
◇ KT 소닉붐
올겨울, 수원에서 농구 경기도 직관할 수 있다. 프로구단 KT 소닉붐이 이전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수원에 프로농구 구단이 생기는 것은 20년 만이다. 프로농구 원년에 수원 삼성 썬더스가 수원을 연고로 창단됐으나 2001년 연고지를 이전한 뒤로 프로농구 경기를 만날 수는 없었다.
KT 소닉붐은 1997년 광주 나산 플라망스로 창단돼 여수와 부산 등을 거쳐 수원으로 오게 됐다. 구단의 연고지는 부산이지만 훈련장은 수원에 있어 KBL의 연고지 내 훈련장 이전 방침에 따라 이전이 진행됐다.
홈구장은 2016년 준공된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사용한다. 서수원권에 프로구단이 유치되면서 북수원과 동수원 중심의 프로구단 경기장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서수원권의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민들이 활기차고 역동적인 스포츠를 즐기실 수 있게 됐다”며 “프로농구 구단 유치가 지역경제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