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 복합리조트 대신할 앵커시설 유치해야

2021.07.06 15:42:15 인천 1면

[미단시티 개발사업, 출구는 있나 ③] iH공사 "직접 참여 등 사업성 높이는 방안 모색 중"

인천도시공사(iH공사)는 올해 4월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미단시티 미분양 토지 매각 활성화 방안’ 용역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수천 억 원에 달하는 인천 시민들의 세금으로 땅을 사들여 10년 동안 절반도 팔지 못한 iH공사는 다시 그림을 그리겠다는 판단이다. 앵커 시설인 복합리조트 공사는 2년째 중단된 채 방치돼 있고, 이 외 다른 사업 구역에서의 개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인천시와 iH공사를 믿고 땅을 산 토지주들은 ‘사기 분양’을 주장하며 수백억 원 대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경기신문은 3차례에 걸쳐 미단시티 개발사업의 현실을 짚고, 그 대안을 찾는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미단시티 개발사업' 성난 토지주들…"소송도 불사"

② 빚더미만 쌓여가는 미단시티 부지…복합리조트는 '신기루'

③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대신할 앵커시설 유치해야

 

미단시티 도시개발사업의 핵심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이다. 27층 특급호텔(750실) 뼈대다.

 

하지만 공사는 1년 5개월째 멈춰있다.

 

하도급 업체인 쌍용건설이 기성금 약 260억 원을 받지 못해 지난해 2월 공사를 중단, 유치권 행사를 하고 있다.

 

시저스가 손을 떼면서 중국 푸리그룹이 단독으로 공사 재개를 꾀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푸리그룹이 100% 출자한 법인 RFKR은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에 유치권을 행사 중인 쌍용건설과 만나 사업 재개를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결론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RFKR는 지난 3월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사업기한 조건부 연장을 승인 받았다. 내년 3월까지 유치권을 풀고 1단계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유치권을 풀고 공사를 재개한다고 해도 카지노 운영사 선정, 투자사 유치 등 갈 길이 멀다.

 

오는 2023년 3월까지 카지노와 750실 규모의 특급호텔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4년 3월까지 복합리조트를 완공해야 한다.

 

1098가구의 공동주택과 504실의 오피스텔, 지하 4층~지상 33층규모의 판매시설 등을 짓는 2단계 사업은 복합리조트 완공 이후에나 추진된다.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카지노 사업 승인은 취소되고, 2단계 사업도 어렵게 된다. 결국 앵커시설 자체가 불투명한 셈이다. 미단시티 땅을 분양받은 토지주들이 수백억 원 대 소송을 고민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복합리조트를 대신할 앵커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단시티 단독 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iH공사)는 올해 4월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미단시티 미분양 토지 매각 활성화 방안’ 용역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도시마케팅이라는 콘셉트로 미단시티를 재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름도 ‘골든테라시티’로 바꿨다.

 

iH공사 관계자는 “사업계획 변경 승인이 났다”며 “미단시티의 사업성을 높이는 한편 iH공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지주 A씨는 “미분양 토지 매각에 방점을 둔 용역일 뿐”이라며 “미단시티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iH공사가 기존 토지주들과 만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투명한 복합리조트에 올인하면서 항상 리스크가 있었다”며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복합리조트를 대신할 앵커시설 유치가 근본적인 대안이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정민교 기자 jmk25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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