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제3전시장 설계 공모는 '지역의무' 구멍 숭숭

2021.09.13 19:07:21 1면

도, 전문성 이유 조달청에 입찰 위탁
도내 지점 설치 대형사 응찰 못 막아
중소업체 "로또 1등이 더 쉬워" 비판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의 제3전시장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 기본설계’ 입찰공고에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경기도가 업무의 편리성 및 전문성의 이유로 모든 입찰 과정을 조달청에 일관, 사실상 지역중소업체들의 참가를 막았다는 것.

 

13일 경기도와 킨텍스 등에 따르면 킨텍스는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217-60 등 일원에 제3전시장을 총사업비 8487억 원(국비 1437억 원, 도비 7050억원)을 들여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킨텍스는 지난달 20일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 기본설계’ 입찰공고를 내고 같은달 27일까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조달청)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았다.

 

문제는 지역 중소건설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지역의무' 부분이다. 경기도 지역의무 공사로 발주됐지만, 실상은 경기도에 주소를 둔 대형 건설사들(대보, 신동아, 코오롱, 태영, 한신, 한화 등)의 지점이나 계열사들이 사업을 낙찰받게 된다는 것.

 

이로 인해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는 지역중소 건설 업체로서는 참여하더라도 '입찰 가격' 등 여러 경쟁 부문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업의 주체(경기도와 고양시)와 시행 주체인 킨텍스 간 TFT(Task Force Team) 구성을 통한 방법과 킨텍스에서 자체발주 등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활용되지 않았고, 업체들은 '행정 편의'로 대기업 ‘우선 주의’ 행보를 걷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도내 한 건설관계자는 “우리 말 중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는 말이 있다. 사실상 공기업(킨텍스)이 자신들이 편의를 위해 방만한 행정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대기업을 상대로 중소기업이 이길 확률은 로또 1등 당첨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킨텍스측은 국토부가 고시한 건축 설계공모 운영지침에 명시돼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계약담당자는 해당 지역에 소재하는 업체로만 제한해야 할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역으로 제한해 공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기본설계 자체가 디자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창의력’ 있는 회사를 선정하기 위해 지역으로 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킨텍스 관계자는 “제3전시관의 경우 기본설계만 입찰을 했고, 국토부의 지침에 따라 창의력을 우선으로 모든 곳에서 입찰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설계가 완료되면, 건축, 자재 등은 다시 공고해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며, 이 때 지역 업체를 활용 방안과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