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군포시민의 날 아침에…

2021.10.07 05:00:00 9면

 

 

“이웃을 사랑하고 상부상조하며 미풍양속을 기르는 애향시민이 됩시다.”

 

군포시 시민헌장 제1조다. 이웃사랑, 상부상조, 미풍양속, 애향시민… 21세기에 어울리지 않을 듯한 용어들이다. 하지만 곱씹어보면 사람에 대한 사랑, 서로 돕기 등은 시대를 초월해 사람사는 세상에서는 어디서든 필요한 가치다. 군포시의 시정구호가 ‘시민우선 사람중심’인 까닭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삶이 피폐해진 상황에서 이웃사랑, 상부상조만큼 소중한 가치가 또 있을까?

 

10월 7일 오늘은 '군포시민의 날'이다. 예년 같으면 축제나 기념식, 한바탕 난장 등 각종 행사가 치러졌을텐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조용히 지낼 수 밖에 없어 무척 아쉽다. 그래도 시장으로서 시민들과 함께 마음으로나마 자축하고자 한다.

 

군포는 지금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하기야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전환기가 아닌 때는 별로 없었을 거다. 그만큼 변화와 혁신을 통한 전환은 인류 문명을 이끌어온 가치이자 동력이다.

 

군포시의 가장 큰 고민은 원도심과 산본신도시 간의 태생적인 격차와 이로 인한 불균형적인 도시구조에 있다. 더욱이 원도심 노후화에 신도시 정체가 더해지면서 도시 전체의 쇠퇴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원도심과 신도시의 재정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군포의왕안산 3차 신규 공공택지지구 조성이 추가된다. 원도심 재개발-산본신도시 리모델링-신규 택지지구 개발의 축을 형성하게 됐다.

 

견인차 역할은 GTX-C 노선이 정차하게 되는 금정역 일원과 군포형 실리콘 밸리를 표방하는 당정동 공업지역이 맡는다. 군포시는 작년 초 ‘금정 환승센터 입체화 사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이 사업에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에 따라 시민의견 수렴절차를 밟았으며, 전문가 자문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론장을 거쳐 올 연말까지는 새로운 구상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민선 7기 최우선 역점사업답게 군포시의 대표관문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하나의 동력인 당정동 공업지역 개발은 약 20만㎡의 부지에 산업, 상업, 주거, 문화, 행정시설 등을 아우르는 첨단 융합바이오 R&D 혁신허브를 조성하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기업 유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공업지역의 혁신을 선도하는 지역경제 거점으로 육성해서 도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말까지 산업혁신지구 지정 및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정역 일원과 당정동 공업지역 개발은 군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추진 상황을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

 

3차 신규 공공택지지구 추진계획과 관련해 정부에 몇가지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국도 47호선은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 복합물류터미널은 이곳을 진출입하는 대형화물차들로 인해 소음과 매연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복합물류터미널 유지를 위해 군포시는 연간 841억원을 쏟아부고 있다. 당연히 이런 의문이 든다. 수도권 복합물류를 왜 군포가 떠 안아야 하는가. 억울할 뿐이다. 주택공급 상황을 보면, 군포에는 임대주택이 유난히 많다. 국가정책사업인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적극 협조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족기능이 떨어지면서 베드타운이 돼버렸다. 여기에 군포에는 가용 용지도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정부의 공공택지 추진계획이 진행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 국도 47호선을 보완할 수 있는 철도 등 광역교통 개선대책 마련, 복합물류터미널 이전, 임대주택비율 최소화, 충분한 신규 분양주택 공급, 수도권 서남부 거점도시를 위한 자족기능 강화 등을 요구한 것이다. 결코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 정부에 군포시가 처한 상황, 왜 이런 요구를 했는지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나가겠다. 필요하면 시장이 직접 나서겠다. 정부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해본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 시의회에도 협조를 요청하겠다. 시민들, 시의회와의 협의체를 구성해서 이들 과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군포시의 목표는 군소도시에서 강소도시로의 변신이다. 사통발달 교통망, 개발잠재력을 갖춘 공업지역, 수준높은 시민소통과 민관협치 등이 장점이다. 군포는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도시공동체다. 물적 토대인 하드웨어와 인적 토대인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면 강소도시로의 약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큰 힘이 된다. 군포시민의 날 아침에 ‘시민우선 사람중심’을 되새겨본다.

한대희 군포시장 jsc@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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