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0~7000명 수준까지 발생하더라도 의료대응이 가능하도록 수도권 지역 병원에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5일 밝혔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비상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의료대응 역량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겠다”고 했다.
오늘 0시 기준 국내 발생 환자 수는 2324명으로 수도권이 전체 확진자의 80.3%, 비수도권은 19.7%를 차지한다.
류 총괄조정관은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사적모임 확대 등으로 인한 거리두기 완화,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추운 날씨로 인해 활동이 증가하면서 환기가 어려운 점 등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본격적으로 전환되고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일상회복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오늘부터 수도권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병상 확보를 위해서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확진자 급증에 대비한 예비 행정명령을 통해서도 필요시 하루 약 1만 명가량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명령을 통해서 감당하는 확진자 수는 현재 약 5000명 수준에서 7000명 발생 시까지도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준중증 환자 병상 402개와 중등증 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 692개소를 확정하고, 예비 행정명령을 통해서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추가로 허가 병상의 1%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재택치료 관리체계도 더욱 정교하게 보완할 계획이다.
류 총괄조정관은 “재택치료 관리체계도 보완해 대상자 선정, 치료 물품 지급, 건강 상태 모니터링, 비상시 이송체계까지 빈틈이 없도록 신속히 정비하겠다”면서 “재택치료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진전될수록 더 확대되고 보편화되는데 현재 병상에 다소 여유가 있는 비수도권에서도 전담 인력 확보, 협력 의료기관 지정 등 재택치료 체계 구축과 운용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서는 “최근 청소년과 고령층이 전체 확진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덧붙여 “곧 수능시험과 전면등교를 앞둔 만큼 청소년층의 확산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당국은 지자체와 함께,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PC방 등 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을 강화해달라”라고 요청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