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오는 10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재소환해 조사를 진행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수사팀(주임 여운국 차장검사)이 오는 10일 손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 전했다.
지난 2일 공수처는 손 검사를 불러 13시간여 조사를 진행, 고발장 작성 및 전달 경위에 대해 물었으나 의혹의 실마리인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사건 개입 관련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공수처 관계자는 “재소환 여부를 배제하지는 않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공수처는 첫 소환조사 이후인 지난 5일 대검 감찰부를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한 한편 당시 함께 근무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검사 2명을 추가 입건했다.
이번 2차 소환조사에서는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결과물을 토대로 손 검사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네 번째로 입건된 사건인 판사 사찰 문건 의혹에 관한 조사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손 인권보호관은 공수처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당했다며 여운국 차장 등 4명을 상대로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손 검사 측 변호인은 “피의자 소환 과정을 포함해 체포영장 청구 후 구속영장 기각까지의 과정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면서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도 주임검사와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고 변호인에게 ‘공격적으로 나온다’ ‘쓸데없는 데 힘 낭비하지 마라’ 등의 비상식적 언행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손 검사는 지난해 10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지내면서 소속 검사들에게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 및 근거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정치권에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