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또 터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의 ‘매립지 연장’ 망언

2021.11.14 14:34:07 인천 1면

신창현 사장, 대선·지방선거 1년 앞두고 ‘매립지 연장’ 시사
조춘구 전 사장, 10년 전 총선·대선 1년 앞두고 ‘쓰레기통’ 막말
인천지역 정치권, 10년 전과 다른 입장 차

 10년 만에 또 터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C) 사장의 ‘매립지 연장’ 시사 발언에 인천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인천시가 2025년 매립 종료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창현 사장의 ‘매립지 연장’, ‘영구매립’ 등 발언이 나온 것이다.

 

시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내년 대선·지방선거를 불과 수 개월 앞두고 망발을 한 신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0년 전도 지금과 똑같았다. 총선·대선을 앞둔 당시 조춘구 사장은 인천을 ‘쓰레기통’으로 비유하며 매립지 연장 입장을 밝혀 지역사회의 공분을 샀다.

 

 선거 1년 앞두고 나오는 SLC 사장들의 망언

 

신창현 사장은 지난 4일 ‘수도권매립지 확보 현실적 대안은’이라는 칼럼을 통해 “수도권 쓰레기 처리를 위해 인천시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 환경부와 서울시·경기도가 신규 매립지 공모 때 제시한 특별지원금과 주민지원금을 매립지 인근 주민들에게 지원하고 현 매립장 잔여 부지를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매립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였다. 나아가 ‘4매립장 먼저 사용’이라는 대안을 내놓으며 사실상 ‘매립지 영구화’ 입장도 덧붙였다.

 

이에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등 28개 지역 시민단체들은 “신 사장의 주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천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로, 환경부 산하 기관장이라는 위치를 망각하고 경기·서울의 입장을 대변하는 망언을 했다”며 사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10년 전인 2011년 10월, 당시 조춘구 사장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조 사장은 그해 10월 5일 대학 강연에서 수도권매립지를 ‘쓰레기통’으로 비유하면서 “나를 쓰레기통에 박아 둔 것은 영구 매립지로 만들라는 사명으로 알고, 두들겨 맞더라도 매립지를 영구화 하겠다”고 언급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인천 지역사회는 한 목소리로 조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특히 인천시의회, 서구의회는 ‘사퇴 촉구안’을 결의하기도 했다.

 

 인천지역 정치권, 10년 전과 다른 입장 차

 

10년 전 인천 지역사회의 조 사장 사퇴 요구에 당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조 사장의 망언을 집중 추궁했다. 국회 민주당 소속 환노위 위원들은 수십 년 간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피해를 감수해왔던 인천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조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고, 임명권자인 환경부 장관이 사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지역사회와 함께 조 사장 퇴진을 위해 투쟁한다고 힘을 보탰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며칠 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마지못해 ‘조 사장의 발언은 시민의 처지와 바람을 무시한 처사다’는 성명을 내놨다. 하지만 조 사장은 다음 해인 2012년 대통령선거 다음 날에서야 자진 사퇴했다.

 

이번 신 사장의 발언에 야당인 국민의힘 이학재 전 의원은 인천지역 28개 시민단체들의 ‘신창현 사장 사퇴 촉구’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이 전 의원은 “환경문제에 대한 몰상식과 ‘내로남불’식 몰염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망언’으로 인천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인천시는 아직 입장 표명이 없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정민교 기자 jmk25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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