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건강 핑계로 토론 깨고 술자리…국민 뭘로 아나"

2022.02.07 10:44:33

'협상 무산일에 尹, 제주서 술자리' 보도 내세워 십자포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건강 등을 이유로 8일로 잡혔던 2차 TV 토론을 거부한 날, 윤 후보가 술자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건강은 핑계였다"면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윤 후보가 지난 5일 저녁 제주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 저녁 자리에 동석해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여러 잔 마셨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오후 열린 대선 후보 4자 TV 토론 실무협상에서 국민의힘은 주관 방송사의 편향성과 윤 후보 건강 등을 거론하며 토론 연기를 주장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7일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윤 후보를 두고 네티즌들이 '윤결렬', '윤도망'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면서 "당이 후보가 부끄러워 토론을 피하는 것인지, 아니면 후보 스스로 자신이 없어 도망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의 술자리 보도를 언급하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자기 건강도 제대로 관리 못 하는 것은 아닌지, 건강 그 자체는 핑계에 불과한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같은 회의에서 "윤 후보가 건강이 이상한 건 사실인 것 같다. 왜냐면 폭탄주를 20잔씩 드시는 분이 제주에서 3, 4잔밖에 못 드시는 걸 보면 상당히 건강이 악화한 걸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우 본부장은 "그 건강 악화가 TV 토론을 회피할 정도의 건강 악화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국민 검증을 피하려는 모습이고 그것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부족하단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사를 링크한 뒤 "기사가 사실이면 토론 관련 협상을 깨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왜 이렇게 반복적으로 거짓말을(하느냐)"고 비판했다.

 

선대위 이경 대변인도 페이스북 글에서 같은 기사를 언급하며 "대선 후보의 건강 이상도 문제이고, 건강 핑계로 토론회 회피 후 술 마시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건강을 이유로 TV 토론 깬 날 밤, 술자리 하는 이분! 도대체 국민을 뭘로 아는가!!"라고 윤 후보를 질타했다.

 

진성준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윤 후보는) 그냥 TV토론이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하라"면서 "5일에 협상하면서 8일에 아플지 안 아플지 어떻게 예상해서 건강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윤 후보 측이 민속 신앙상 이른바 귀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을 뜻하는 '손 없는 날'을 고집하다 8일 토론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내며 다시금 '무속 프레임'을 가동하려는 시도도 엿보였다.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건강 때문에 토론날짜 미루자는 국힘, 이후 기자들과 폭탄주 하는 윤석열, 도대체 뭐냐"라면서 "윤(후보가), 어제 "내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제 기준으로 내일은 2월 7일이고 공교롭게도 손 없는 날"이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의 화살을 윤 후보 쪽으로 돌리려는 노력도 계속했다.

 

우 본부장은 TBS라디오에서 "최근에 나오는 증언과 녹취록을 보니 사실은 윤 후보가 대장동 사건에 연루돼 있더라, 그래서 김만배의 뒷배를 봐줬다 이렇게 보인다"면서 "김만배 씨와의 관계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윤 후보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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