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의 지속성장 위한 광교·영통 등 ‘굴뚝없는’ IT 회원사 유치 사활”

2022.02.23 06:00:06 5면

수원상공회의소 김재옥 회장 인터뷰

 

편집자주_수원상공회의소 김재옥 회장(대신자연에너지 대표)은 지난해 9월 수원상공회의소 제2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그간 수원상공회의소가 걸어 온 114년의 역사를 이어받아 상공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한편 수원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원상공회의소의 존립을 위해서는 회원사 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수원 내 제조기업을 넘어서 광교와 영통 중심 IT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1. 홍지호 전임 회장의 건강악화로 인한 갑작스런 사퇴 후 새롭게 회장으로 취임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상황에 회장직을 맡았다.

 

전혀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수원지역 기업인들이 중임을 맡겨주셔서 어깨가 매우 무겁다. 선대 회장님들의 뜻을 받아 몸을 낮춰 일할 예정이다.

 

취임 이후 수원상공회의소 100년사 책자를 항상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100년의 시간 동안 수원상공회의소의 역사를 돌아보며, 수원상공회의소의 근간과 기본정신을 되찾고자 한다.

 

불안한 시대에는 반드시 기업의 안정, 훌륭한 인재 육성, 풍부한 기업정보 등이 선결돼야 한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이전 일상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상공인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경제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강한 기업이 되려면 공부 많이 하고 일 잘하는 기업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우수하고 탁월한 인재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현재 추진중인 교육아카데미를 더욱 확대하여 단계별, 대상별 기업교육 프로그램을 현실감 있게 만들어 학습하는 상의를 만들어갈 것이다.

 

자원이 한정적인 우리나라는 기술력으로 승부를 가를 수밖에 없다. 핵심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육성을 위해 지역 기업들의 지식재산경영을 확산시키고, 기술기반의 경영문화를 확산시켜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산업계, 대학, 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여 수원상공회의소가 기술적인 부분에서 기업을 도와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다.

 

2. 수원 상공회의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회원사 유치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원의 많은 기업이 수도권정비계획법, 공장총량제 등으로 타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 과거 용인, 화성, 오산 등 지역별 상공회의소로 나눠 지기 전에 수원 상공회의소가 가진 권위와 사업 규모가 더 컸다. 사실상 도내 여섯개 도시에 상공회의소가 생기다 보니 회원사가 줄고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수입도 준게 맞다. 그 때문에 수원상의 역시 수원 내 제조 기업 뿐 아니라 광교와 영통 등 IT 기업 이른바 '굴뚝 없는 사업체'에 방문해 회원사를 유치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기반이었던 수원의 산업지형이 재편되면서 수원상공회의소의 회원사 구조 역시 ICT융복합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이에따른 수원상공회의소의 역할과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3. 수원상공회의소의 올해 진행되고 있는 역점 사업은 무엇이냐.

 

수원상공회의소는 기업경영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전문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술, 마케팅, 고용, 네트워크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기업 현장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취임 이후 수원상공회의소의 전문성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조직을 1센터 3팀으로 개편하고, 업무환경을 개선하여 분야별 전문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정했다.

 

또한 업무공간에 대한 재조정도 진행했다. 5층 통합사무실을 확대하고 별동대처럼 분리되어 있던 경기남부지식재산센터를 5층 통합사무실로 이전했다. 또한 임원실을 없애고, 모든 구성원이 소통가능하도록 업무공간의 재편도 진행했다.

 

또한 수원의 유일한 상공인의 전당인 수원상공회의소 회관에 대한 개선활동도 진행중이다. 공간의 효율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지역 상공인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또 수원기업인의 애환이 담겨있는 장소로 탈바꿈시켜나갈 예정이다.

 

4.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주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등 제도적 변화가 기업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며 우리 모든 국민은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사회적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이 위기를 극복하며 사상최대의 수출실적을 거두고, 끊임없이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와 국민에 기여를 하고 있다.

 

주52시간 근무제와 같이 사회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사안에 대해서는 기업도 그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기업이 기여할 바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이 기업인을 속박하는 사회속에서 어느 누가 기업을 운영하려 하겠는가.

 

수원상공회의소는 작금의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처한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인을 속박하는 법령과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우리 법령의 많은 부분이 일제 강점기의 법령을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며, 현실과 맞지 않는 법령이 존재하고 있다.

 

수원상공회의소는 지속적인 법령, 규제 개혁 활동을 펼쳐 나가며 지역의 기업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5. 지난달 13일 수원특례시가 출범하면서 100만 이상 대도시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무 권한이 늘어났다. 수원 내 기업들이 이같은 변화에 거는 기대는 무엇인가.

 

우선 수원특례시의 승격을 크게 환영한다. 수원시는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수장격인 도시로써 수원특례시 승격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시작이다.

 

또 시민과 지역 기업들이 더욱 더 편안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수원특례시는 수원지역 경제계를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올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도 예정 돼 있다. 지난 시간동안 우리는 정치환경의 변화에 따른 산업환경의 변화를 겪어왔다. 정치환경의 변화는 산업정책, 법령, 규제 등의 변화를 필연적으로 가져오게 되며, 그러한 변화속에서 기업은 다시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해 나간다.

 

수원상공회의소는 그 어느때보다 정치환경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우리 지역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전진해 나갈 수 있는 가이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6. 마지막으로 수원상공회의소 회원사와 지역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종공취이방장'(財從公取利方長)이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산다. 공정하게 얻은 재물이야말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취임 이후 항상 수원상공회의소 임직원들에게 저 말을 강조해왔다.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수원상공회의소가 되어야 우리 기업과 사회는 물론 국가 전체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원상공회의소는 기업의 심부름꾼이자 대변인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지역 기업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 경기신문 = 박해윤 기자 ]

박해윤 기자 ph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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