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외환 이상거래에 부실채권까지 최다…인천시금고 수성 먹구름

2022.07.21 16:46:49 인천 1면

금감원, 신한은행 1조 원 외환 이상거래 조사 중
신한은행 부실채권비율 경쟁사 중 가장 높아

 

인천시 ‘금고지기’를 노리는 신한은행에 악재가 잇따르며 수성에 먹구름이 꼈다. 15년 동안 지켜온 시의 제1금고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차기 금고 선정을 위한 설명회에 신한은행을 비롯해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권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재 시 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은 올해 말로 약정기간이 끝난다. 시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차기 시금고 지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해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시금고는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연간 14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48조 원 규모의 서울시금고 수성에 이어 인천에서도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신한은행에서 불거진 외환 이상거래 사태가 시금고 심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신한은행 한 지점에서 1조 원에 달하는 외환 이상거래를 포착,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일부 외환 거래는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린 일명 ‘환치기’를 위해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신한은행의 부실채권도 문제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8000억 원에 달해 시중 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넘게 연체된 대출을 뜻한다. 부실채권을 분류하는 잣대다.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을 총여신(총대출금)으로 나눈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신한은행은 0.26%다. 경쟁 금융사인 하나은행(0.24%), 농협은행(0.23%), 국민은행(0.2%), 우리은행(0.19%)보다 높다.

 

시의 금고 평가항목에는 주요 경영지표 중 건전성 평가를 위해 고정이하여신비율(6점)이 들어가 있다.

 

또 앞서 서울시금고 입찰에 참여하는 대신 인천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나은행이 청라국제도시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과 함께 그룹 본사 이전까지 약속해 신한은행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이유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올랐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상 외환거래도 아직 금감원 검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2분기 사업공시가 나오면 고정여신비율은 바뀔 수도 있다. 지역 금고은행으로 기여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만큼 시금고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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