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과 9일 연이틀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경기지역 곳곳에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지금껏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서 이날 오전 4시 27분경 일어난 산사태로 컨테이너가 매몰되면서 중국 국적의 40대 외국인 노동자 1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은 부상을 입고 화성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전 11시 현장에는 참혹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직원기숙사로 쓰이던 현장에는 각종 집기류가 어지럽게 쌓여 있었고, 컨테이너 박스가 정리된 곳에는 희생된 노동자를 위한 조졸한 조화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현장에 있던 사장 유 모(52) 씨는 “어제까지 함께 동고동락한 직원이 목숨 잃으니 비통하다”며 “1년 반 전 이사 왔을 때도 울타리 등이 없어 불안 했었다”고 울먹였다.
직원 강 모(47) 씨는 “외부에서 살며 출퇴근하는 노동자인데 소식 듣고 회사에 와보니 너무도 처참했다”며 “이곳 공장에서 1년 동안 일했던 동료가 허무하게 목숨을 잃으니 뭐라 말 할 수 없는 비참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근 B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모(57) 씨는 “뉴스에서나 보던 자연재해현장이 우리 옆 공장에서 일어나니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자연재해라지만 안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도내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사고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시경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 산사태로 인해 토사가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렉스턴 차량에 있던 3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다.
같은 시각 양평군 강상면에서는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11시 40분경 광주시 목현동 목현천을 지나던 한 시민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날 0시 15분경 주변 아파트 앞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30대 여성을 발견했다.
또한 광주시 목현동에서는 남매가 실종됐다. 이날 0시 43분경 주민인 70대 여성이 집 주변 하천 범람 여부를 살피기 위해 집을 나갔다 들어오지 않자 동생인 50대 남성이 따라나섰다가 함께 실종됐다.
이밖에 이번 2차 장마로 인한 도내 부상자는 총 14명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71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지금까지 집계된 도내 침수 피해는 주택·상가 74건, 차량 35대, 도로 30건으로 집계됐으며 이재민은 5가구 8명이 발생한 가운데 74가구 122명은 거주지를 벗어나 일시 대피했다.
수원시 권선동 수인분당선 매탄권선역 인근 도로에서는 땅꺼짐이 발생했다. 땅꺼짐은 가로 2m, 세로 1m, 깊이 1.5m 규모로, 해당 도로 3차선과 4차선에 걸친 채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매탄권선역 인근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포장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통행에 불편함을 겪었다.
한편 기상청은 10일까지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임석규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펜스(fence) → 울타리 * 싱크홀(sink hole) → 땅꺼짐, 꺼진 구멍, 함몰 구멍
(원문) 현장에 있던 사장 유 모(52) 씨는 “어제까지 함께 동고동락한 직원이 목숨 잃으니 비통하다”며 “1년 반 전 이사 왔을 때도 펜스 등이 없어 불안 했었다”고 울먹였다. (고쳐 쓴 문장) 현장에 있던 사장 유 모(52) 씨는 “어제까지 함께 동고동락한 직원이 목숨 잃으니 비통하다”며 “1년 반 전 이사 왔을 때도 울타리 등이 없어 불안 했었다”고 울먹였다.
(원문) 수원시 권선동 수인분당선 매탄권선역 인근 도로에서는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은 가로 2m, 세로 1m, 깊이 1.5m 규모로, 해당 도로 3차선과 4차선에 걸친 채로 나타났다. (고쳐 쓴 문장) 수원시 권선동 수인분당선 매탄권선역 인근 도로에서는 땅꺼짐이 발생했다. 싱크홀은 가로 2m, 세로 1m, 깊이 1.5m 규모로, 해당 도로 3차선과 4차선에 걸친 채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