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변수' 소멸된 野, '어대명' 강해지나…'姜 사퇴' 영향은

2022.08.15 16:48:11 3면

姜 '反明 단일화' 거부, 비명계 '반전'어려워져…李 대세론 계속될듯
李측 "네거티브전 흐를까 걱정"…통합 메시지 주력 '원팀 경선'
박용진, 일대일 전면전 예고…'표밭' 호남·수도권 추격전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중도사퇴하면서 이제 당권경쟁은 이재명·박용진 후보의 2파전으로 재편됐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 후보의 압도적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 후보의 사퇴가 후반전으로 접어든 경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강 후보의 사퇴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흐르는 현재 판세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반이재명(反明)' 후보 단일화가 아이러니하게도 강 후보의 사퇴로 최종 소멸됐기 때문이다.

 

애초 비이재명계 일각에서는 강 후보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할 때만 해도 '사퇴 및 단일화 선언' 아니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당내에서는 남은 경선 지역(호남·수도권)에서의 '강훈식 표'는 박 후보에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이 후보와 박 후보 양쪽에 비교적 고루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발 더 나아가 오히려 강 후보의 사퇴는 이 후보 쪽으로의 표 결집 현상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전대의 거의 유일한 반전 요소로 꼽혔던 '97(70년대생·90년대 학번) 단일화'가 최종 무산되면서 비이재명계의 투표 동력 자체가 떨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강 후보는 경선 내내 '비이재명·반이재명 노선'을 걷지 않았다.강 후보 지지세 중 일부는 '반이재명'을 앞세운 박 후보로 향할 수 있겠지만 상당 부분은 이 후보로 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오히려 단일화를 바라보고 있던 비이재명계의 기대감이 가라앉으면서 '어대명' 대세론에 속도가 붙는 흐름으로 봐야한다"고 말햇다.

 

하지만 정작 이 후보 측에서는 강 후보의 이번 사퇴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감지된다.

 

경선판이 일대일 구도로 재편된 만큼 2위인 박 후보가 비이재명계 표를 결집하기 위해 이 후보를 겨냥한 공격 수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결국 강 후보의 사퇴가 표심의 흐름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경선에서의 네거티브 공방을 더 격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게 이 후보 측의 우려다. 이 경우 압승을 거두더라도 이 후보에게 경선 이후 부담이 남을 수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강 후보가 단일화는 끝까지 거부했지만, 중도사퇴가 우리에게 플러스 요인은 아닌 것 같다"며 "박 후보의 더 거센 공격에 자칫 '네거티브 경선'으로 흐를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지역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돈 데다 압도적 독주 체제를 굳혔다고 판단, '당내 통합'을 주된 메시지로 가져갈 방침이다.

 

박 후보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면 비이재명계 전체와의 대결 구도로 변질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로우키 행보를 유지하면서 '원팀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에서도 강 후보의 '단일화 없는 사퇴'가 악재만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단순히 강 후보의 표가 어떻게 분산되느냐의 문제를 떠나 당권 레이스의 구도가 일대일로 단순화한 것이 박 후보에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박용진 캠프 관계자는 "어차피 단일화하기에는 어중간한 시점이었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 메시지 전략에 혼선이 일 바에야 이렇게 구도가 정리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박 후보 측은 후반 경선지인 호남과 수도권에 권리당원 절반 이상이 분포한 만큼 대이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이 70%가 넘는다"며 "호남과 수도권 권리당원들과 대의원들이 변화와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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