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 증상 없이 엄습하는 '하지정맥류'…치료법은?

2022.08.17 17:50:04

[기고] 분당제생병원 흉부외과 조재민 과장

 

하지의 정맥이 늘어나서 생기는 하지 정맥류는 서서히 진행된다. 본인도 못 느끼는 순간 어느새 다리가 굵어지고 하지의 정맥이 구불구불하게 돌출되며 피부가 착색되는 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

 

미용상 보기 흉할 뿐 아니라 건강상 좋지 않게 된다. 보통은 자각 증상을 못 느끼나 증상이 있는 환자의 대부분은 다리가 무겁고 팽창감이 있거나 잘 때 쥐가 나서 깬다는 호소를 많이 한다. 

 

다리에 돌출된 정맥이 명확히 보이지 않아도 증상의 호전이 없고 다른 질환이 없다면 하지 정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외견상 명확한 정맥류가 없더라도 판막의 역류가 있는 경우 증상이 심할 수 있다. 혈관 돌출의 정도와 증상은 비례하지 않는다.

 

다리 정맥이 늘어나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나 임신과 비만, 그리고 직업적 요인으로 생활 습관과 자세가 좋지 않아 생길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해야 하는 경우 압박 스타킹이나 가벼운 운동 등이 하지 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일단 정맥류가 발생하면 진행성이며 불가역적으로 본인의 노력으로 되돌릴 수가 없다. 치료 시점은 정해진 것이 없다. 어느 정도 심해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질환 자체가 진행성이어서 진단 시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먼저 본인이 상담을 통하여 어떤 치료를 할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적인 치료를 할 것인지 보존적인 치료만을 할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우선 치료 전에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정맥의 판막 역류 여부를 확인하여 근본적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여 치료를 결정한다.

 

보존적 치료는 하지 압박 스타킹, 약물치료, 운동치료 및 생활 습관 교정 등이 있다. 국소적 시술로는 혈관 경화 요법으로 미용 목적으로도 사용하며 치료 목적으로도 이용된다.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혈관 내 레이저, 고주파시술, 베나실과 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병원에 따라서 또는 수술하는 외과 의사의 선호도에 따라서 수술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먼저 혈관 내 레이저는 치료가 필요한 혈관 내에 레이저 파이버를 삽입 후 고열을 발생시켜 혈관 내막을 손상시켜 혈관을 폐색시키는 방법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장점은 미용적인 면에 우수하고 수술 시간이 빠르다. 단점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고열로 인한 열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충분히 열을 주지 못하면 혈관 폐색이 안 되어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주파 치료는 레이저와 마찬가지로 혈관 내에 열이 발생하는 관을 삽입 후 120도 정도의 열을 일정 시간에 주어 혈관을 폐색하는 방법이다. 레이저에 비해 낮은 온도로 천천히 혈관내막을 손상시켜 페색을 유도하기 때문에 열 손상이 거의 없다.

 

베나실과 클라리베인은 레이저나 고주파와 다르게 열을 이용하지 않는다.

 

베나실은 혈관 내에 접착제 같은 풀을 주입하여 혈관을 폐색하는 방법으로 열 손상을 유발하지 않고 통증도 거의 없다. 단점은 간혹 만성염증이나 알레르기 등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클라리베인은 혈관 내 물리적 마찰을 주고 혈관 경화제를 투입하여 혈관폐색을 유도한다. 이 방법도 열 손상이 없고 통증이 거의 없다. 이외 치료 방법으로 광투시 전동형 정맥 절제술 등이 있으나 수술 집도의에 따라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정맥류의 수술은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다른 수술적 치료보다 비교적 안전하고 간단하고 회복이 빠른 수술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는 수술 중의 하나이다.

 

(글=분당제생병원 흉부외과 조재민 과장)

김대성 기자 sd191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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