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통화' 尹-이재명 회동하나…대선 맞수서 대통령-거야 당수로

2022.08.30 16:44:04

첫 통화로 '만남'에 공감대…형식·시점 등 '디테일' 두고 온도차
尹대통령 "여야 대표들과 좋은 자리 모시겠다"…李제안 영수회담 선긋기
尹 "당이 안정되면" 李 "가능한 한 빨리"…李 "형식·절차 구애 안받겠다"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첫 통화를 하면서 향후 회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0.73% 포인트 표차 초박빙으로 희비가 엇갈린 뒤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따로 만남을 가진 적은 없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를 예방한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깜짝 전화통화를 하면서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여야정 협치를 강조하며 윤 대통령에게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표면적으론 양측이 '회동'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남 형식을 두고 미묘한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어 향후 논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은 줄곧 '영수회담' 대신에 '여야 지도부 면담'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언급한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도 사실상 같은 의미다.

 

통상적인 영수회담 방식인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단독회담에는 선을 그으면서 국민의힘·정의당 등 지도부가 포함된 회동에 대한 협의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대통령실은 '영수회담'이란 용어 자체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영수회담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시대의 용어로 권위주의 잠재가 남아있다는 시각이다.

 

단독 회동을 통해 굳이 이 대표의 정치적 중량감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도 있다.

 

이 대표 측은 사실상 이 대표와의 독대를 거절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대표로선 대통령과 제1야당 당수간 일대일 구도가 부각될 수 있는 단독 회담 형태를 선호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가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빨리,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면 좋겠다"고 한 만큼 여당 대표까지 포함한 '3자' 등 다자 회동에 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실질적인 논의와 대화가 될 수 있는 자리가 돼야 하는데 어떤 형태가 좋을지는 쟁점이 될 수 있다"며 "일단 대통령실 측과 협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를 두고도 윤 대통령(당이 안정되면)과 이 대표(가능한 한 빨리) 간 견해차가 있어 실제 회담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백 상황인 만큼 새 지도부가 들어선 뒤에야 회담 논의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이 추진했던 국회 상임위원장과의 오찬 회동은 사실상 불발된 상황이다. 상임위원장 18명 중 민주당 소속은 11명, 국민의힘 소속은 7명이다.

 

상당수가 야당 의원으로 일정 조율 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추진하려던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면담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붕괴한 상황과 맞물려 협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의장을 비롯한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용산에서 만찬을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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